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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4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김지수 이어령 선생님과 김지수 작가의 인터뷰를 담은 책 '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읽었다. 말 그대로 이어령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이라 할 수 있겠다. 이어령 선생님께 가까이 다가온 죽음을 예견한 상태에서 진행한 인터뷰기에 김지수 작가의 조금은 복잡한 심경을 읽을 수 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인터뷰 형식을 취한 글이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다. 거기다 동등한 입장에서 나누는 인터뷰라면 차라리 읽을만하겠는데, 스승을 한없이 존경하는 제자와의 인터뷰는 읽기가 더욱 불편했다.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인터뷰 형식의 글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분들이 있어 중간에 책 읽기를 포기하려고 했다. 그래도 불편함 보단 이어령 선생님의 재치 있고 깊은 생각들을 읽는 즐거움이 더 컸다. 마지막으로 가면서 더 좋아졌던 .. 2023. 1. 2.
이어령하다 - 김아타 최근 이어령 선생의 책을 몇 권 읽어 나가는 중이다. 이 책은 김아타라는 사진작가와 이어령 선생과의 마지막 대화를 담았다. 책의 구성이 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되어있어 글의 분량이 많지 않고 사진들도 여럿 실려있기에 읽기가 부담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김아타 작가 특유의 말투랄지 표현 방법이 내가 이해하기엔 난해한 부분이 있어 초반에 읽기를 포기하려고 했었다. 작가는 이어령 선생에 대한 존경심을 아낌없이 한가득 표현하는데 이 역시 나에겐 몹시 불편했다. 나에겐 그런 사람이 없기에 이해하지 못하고 불편했던 것 같다. 하지만 계속해 읽어나가면서 '진심'이란 생각이 들었다. '진심이기 때문에 이 정도까지 표현을 할 수 있었겠구나.' 인간으로 태어나 단 한 번 소중한 삶을 사는데 이 정도로 존경하는 사람을 만나.. 2022. 12. 30.
거시기 머시기 - 이어령 이어령 선생의 강연과 대담을 묶은 '거시기 머시기'. 제목이 참 거시기하다. 언어 학자답게 언어를 통해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전달해 준다.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 언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러 챕터 중 '한국말의 힘' 부분을 가장 재밌게 읽었다. 단어 하나까지도 이렇게 저렇게 보고, 또다시 뒤집어도 보면서 다양한 관점을 전달해 주는 점이 신선했다. 역시 '언어 학자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작가의 설명이 말장난 같기도 했고 억지스럽다고 느껴진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설명이 어찌나 재치 있고 기발한지 읽어 내려가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익숙하고 당연한 언어들이 새롭게 느껴졌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낼 수 있는 건지 신기하고 부러웠다. 이 나이 때면 머리가 굳을 대로.. 2022. 12. 30.
생각의 축제 - 이어령 '생각의 축제'는 세상을 약간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박웅현 작가의 '책은 도끼다'와 다루는 내용은 다르지만 전달하려는 주제가 비슷하단 느낌을 받았다. 익숙함 속에서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재밌는 낯설음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 있다. '생각의 축제'는 숫자와 이름을 통해 작가의 세상을 달리 보는 시선을 소개한다. '빈틈 없이 딱 떨어지는 숫자를 이런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무심코 지나친 이름들에 이런 속 뜻이 있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작가라는 사람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비범함을 찾아내는 사람이라던데 이어령 선생님이야 말로 '작가'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분이다. 올해 2월 세상을 떠나셨지만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 2022.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