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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받은 항소의 AS, 파커 조터 샤프 수리기

by 712universe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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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30년은 넘은 파커 조터 샤프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께 샤프 한 자루를 선물 받았다.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때라는 것만 기억난다. 3~4 학년쯤이었던 것 같은데 6학년 때 받았다 하더라도 최소 30년이 넘은 오래된 샤프다. 지금껏 여러 샤프들을 사용해 봤지만 이만큼 내 손에 잘 맞는 샤프는 없었다. 지금도 좋은 성능의 일본제 제도 샤프를 여러 자루 가지고 있지만 이 파커 조터만큼 손에 감기는 샤프가 없다. 디자인도 옛날 느낌에 색감도 참 촌스럽다. 그립부에 인체 공학적인 무언가를 적용한 것도 아니고. 하지만 특유의 가벼움 때문인지 샤프를 쓰려고 하면 이 친구를 주로 찾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샤프심이 나오지 않게 됐다. 혼자 수리해 보려고 애썼으나 분해가 어려워 시간만 날리고 포기했다. 워낙 오래 사용한 제품이고 고가의 제품도 아니라 '하나 더 구매할까' 생각하다 수리가 안되면 버린다는 마음으로 '파커'와 '워터맨'을 취급하고 있는 항소에 수리를 보내보기로 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르고 깔끔한 수리

AS 안내 페이지에 보면 수리에 2 정도가 소요된다고 나와있으나 택배를 보낸 3 만에 샤프를 받을 있었다. 샤프는 언제 그랬냐는 깔끔하게 수리되어 도착했다. 버린다는 마음으로 수리를 보내 건데 이렇게 수리받을 있을 줄은 몰랐다. 30년이 넘은 샤프가 아닌가.

무상으로 수리를 받은 것도 좋았지만, 샤프가 도착한 상태가 참 보기 좋았다. 새 제품을 산게 아니라 수리된 제품을 사진처럼 포장해 보내주셨다. 굳이 이렇게까지?  고객 지원실은 기계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소소한 감동을 받았다.

 

오랫동안 사용한 물건에는 이상하게 정이 가게 마련인데, 샤프가 나에겐 그런 물건들 하나이다. 원래도 마음에 드는 샤프였는데 오래 함께 있겠다. 세필을 좋아해서 파커 만년필은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이상한 이유에서 파커 만년필을 사용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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