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를 살 때마다 항상 사이즈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자 이대 근처에 위치한 '러너스 클럽'에 방문했다.
발 분석 서비스는 예약 방문으로 진행되며 비용은 2만 원이다. 발 분석을 받은 후 신발을 구매하면 신발 가격에서 2만 원이 할인된다.
예약 시간에 늦지 않기위해 매장에 미리 도착했다. 먼저 예약한 손님이 발 분석 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매장이 협소한 편이고, 언제나 예약이 꽉 차 있기 때문에 반드시 예약을 하고 찾아가는 게 좋아 보인다. 워낙 바쁘게 매장이 돌아가기 때문에 예약 없이 방문하면 응대받기가 어려울 수 있다.
차례가 되면 양말을 벗고 자리에 앉아 발 분석이 시작된다. 사장님이 직접 발을 보고 만지시며, 특별하게 달릴 때 아픈 곳이 있는지, 어느 정도를 뛰는지, 어떤 느낌의 신발을 원하는지 자세히 물어봐 주신다. 발 길이, 너비를 측정하고 종이에 기록해주신다. 기계를 이용해 발의 압력점을 측정하여 평발 여부도 알 수 있다. 러닝 머신을 뛰는 모습을 확인하며 잘 못된 보행법을 가지고 있는지도 확인 가능하다.
지금까지 내 발이 볼이 넓다고 생각해왔는데 보통 너비의 발이라는 걸 알았다. 신발을 구매할 때 언제나 265mm나 270mm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왜 275mm를 신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여태껏 너무 작은 사이즈의 신발을 신어왔기 때문에 발가락에 물집이 항상 잡혔던 거였다.
발 분석을 마치면 4가지 신발을 권해주신다. 이때 권해주신 신발은 아식스의 메타스피드, 뉴발란스의 퓨어셀 RC 엘리트, 호카 카본 x3, 미즈노 웨이브 라이더 25. 이렇게 4가지 모델이었다. 4가지 모델을 모두 신어볼 수 있고 러닝 머신 위를 가볍게 걷거나 뛰어볼 수 있다.
4가지 신발중 가장 좋았던 모델은 아식스의 메타스피드였는데, 25만 원이 넘는 가격이 부담됐다. 미즈노 웨이브 라이더가 가장 적합한 가격이었지만 촌스러운 디자인에 도저히 선택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중간 정도의 가격이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호카라는 브랜드의 카본 x3를 구매했다.
예약된 시간은 30분으로, 30분 내에 발 분석과 신발의 구매까지 이루어져야하기에 신발을 선택하는데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리고 사장님이 권해주시는 신발이 가격이나 디자인 면에서 마음에 들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게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렇지만 발 분석 서비스는 추천할 수 있다. 꼭 신발을 사지 않더라도 발 분석을 통해 다음부터 어떤 신발을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 지 알 수 있다면 2만 원은 아까운 돈이 아니다. 운동화를 선택할 때 사이즈 실패를 자주 하거나, 달리기를 할 때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도 방문해 보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발 분석 데이터는 보관되지 않는다고 한다. 계속 발의 크기와 모양이 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발에 대한 문제가 생기면 꼭 다시 찾아가봐야할 매장이다. 좋은 경험이었고 추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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