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5월에 마신 막걸리인데 뒤늦게 올린다.)
마트에서 못 보던 술이 있어서 사 왔다.
'무 아스파탐'만 보고는 '느린 마을'이나 '옛날 막걸리'같은 맛을 기대하고 주워온 것이다.
마시기 전, 유통기한을 보고 잘 못 사 왔다는 걸 깨달았다. 생막걸리가 아니라 살균 막걸리였던 것이다.
(2022년 5월에 산 막걸리인데 유통기한이 23년 2월까지였다.)
살균 탁주는 효모를 모두 죽여 발효를 멈췄기 때문에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시간 변화에 따른 맛에 차이가 거의 없다.
따라서 냉장 유통할 필요도 없으며 마트에서도 보통 상온에 있는 걸 볼 수 있다.
발효 과정에서 나오는 탄산이 없기 때문에, 탄산을 임의로 주입하여 나온다. 그래도 생막걸리보다 탄삼감이 약하다.
살균했기 때문에 우리 몸에 좋은 균들도 모두 제거 됐다. 막걸리만이 가진 장점과 특징들이 모두 제거된 막걸리가 바로 살균 막걸리다.
재미있는 사실은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살균 막걸리 모두가 맛이 몹시 비슷하다는 것이다. 독특한 재료를 넣지 않는 이상 특징을 찾기 어렵다.
살균 과정을 거치며 효모들이 가진 특징들이 사라지고, 쌀의 맛과 인공 감미료(단맛)만이 남아 모두 비슷한 맛을 내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차로 이동하다 보면 도로 위에서 만날 수 있는 막걸리들과, 마트에서 보이는 살균 막걸리 모두 매우 흡사한 맛을 지닌다.
이 '국순당 무 아스파탐 쌀 막걸리' 역시 다른 살균 막걸리들과 맛이 몹시 비슷하다.
밍밍하고 이도저도 아닌 맛. 개운한 맛도 없다.
아스파탐을 넣지 않았다고는 하나, 원재로 만으로 단맛을 뽑아내지 못해 기타 과당을 넣은 제품이다.
'무 아스파탐'. 인공 감미료를 넣지 않았다고 하지만 맛이 없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생막걸리 애호가들은 살균 막걸리에 절대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맛에서 특별함을 찾기 힘들뿐더러 생막걸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청량감도 없다.
우리 막걸리의 큰 장점인 몸에 이로운 성분들도 섭취할 수 없다.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는 점 빼고는 장점이 없다.
다시는 먹고 싶지 않은 막걸리다.
'리뷰 > 먹는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파카...와인? (0) | 2023.04.26 |
---|---|
솟솟 막걸리, 장수 막걸리와 코오롱 스포츠의 합작품 (1) | 2023.04.24 |
상계 치킨앤덤, 다시 찾고 싶은 노원 술집 (0) | 2023.04.19 |
태능배밭갈비, 중화역 먹골역 근처 괜찮은 갈비집 (0) | 2023.04.19 |
거대한 킬바사 소시지 (1) | 2023.04.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