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의 클래식 '그래머 인 유즈 베이직' 영문판을 10회 읽어봤다. 2022년 10월 초에 시작해 12월 중순까지 10가 소요됐다. '그래머 인 유즈'로 공부해 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영어책 10번만 읽으면 네이티브 된다'라는 책 때문이다. 책에서 제시한 10번이라는 횟수가 구체적이었기에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습 방법
'그래머 인 유즈 베이직'은 총 116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루에 25씩 읽으면 총 5일이 소요된다. 1주일에 1 회독을 목표로 학습했다. 연습문제를 제외한 본문만 큰 소리로 읽었다. 그냥 단순히 소리 내 읽는 게 아니라 영어만의 뉘앙스를 느끼려고 노력했다. 동사의 변화나 문장 요소들의 위치를 신경 쓰며 읽었다.
변화는?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네이티브(?)가 되는 일은 없었다. 영어가 술술 나오지도 않았으며, 귀가 뻥 뚫리는 느낌도 없었다. 하지만 읽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갈수록 문장 구조가 '익숙해지는' 느낌은 들었다. '그래머 인 유즈'만 공부한 건 아니고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2'도 함께 병행하였고 미드도 틈날 때마다 시청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실력과 노력이 부족한 것이라 뭘 탓할 수가 없다. 아직도 말을 할 때 동사의 변화를 틀리고 있으며, 의문문도 약간만 길어지면 버퍼링이 생긴다.
솔직히 재미없는 학습법
하루에 25강씩 읽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고작 1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됐다. 하지만 가만히 책상머리에 앉아 한글이 하나도 안 써 있는 영문판 책을 읽는다는 게 보통 졸리고 하기 싫은 게 아니었다. 내용이 재밌는 것도 아니고. 3회 차 까지는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 계획한 일정에 끝내지 못한 날도 있었다. 하지만 5회 차가 넘어가면서 문장들이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읽는 속도도 점차 빨라졌다. 그래도 재미없기는 매한가지였다. 10 회독을 완료한 이후 연습문제를 풀며 읽기 시작했는데, 연습문제까지 풀려고 하니 보통 지루한 게 아니었다. 현재는 연습문제를 푸는 건 포기했다. 영어 구조가 머리에 완전히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에 지루하더라도 더 반복해서 읽어나가야 하는지 고민 중이다.
그래도 학습해보기 괜찮은 책
아직 영어 초보지만 영어 공부에 있어서 반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머리라는 게 믿을만한 게 못돼서 반복하지 않으면 까먹게 된다. 안 한 것과 똑같아진다. 그런 면에서 '그래머 인 유즈'는 반복해 학습하기 괜찮은 책이다. 시장에 셀 수도 없이 많은 영어책이 나와있지만 이렇게 얇은 두께에 기초 영문법을 알차게 담은 책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많은 설명과 예문을 쑤셔 넣고 책을 두껍게 만들고 여러 권 내는 일은 쉬울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검증을 통과해 살아남은 책이다. 설명한 것처럼 약간 재미는 없을지 모르지만 반복 학습을 통해 영어 구조를 익히기엔 괜찮은 책이라 생각한다.
마치며
인생 전체에서 같은 책을 10번이나 읽어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번이나 읽었다지만 큰 변화를 나타나지 않았다. 이 학습 방법을 고수해야 할지, 아니면 다른 방법을 시도해봐야 할지 고민해봐야 한다. '네이티브'가 되는 그런 꿈같은 일은 없었지만 10주 동안 매일 조금씩 시간을 들여 무언가를 해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적어도 다음 공부로 넘어갈 수 있는 발판은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영어 공부의 클래식으로 불리는 유명한 학습 방법이지만 자신과 맞는 방법인지는 직접 해봐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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