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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못 먹는거

리복 플로트 라이드 런

by 712universe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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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노래된 구형 플로트 라이드 시리즈, 플로트 라이드 런. 쿠션 숨이 다 죽었고, 뒷굽이 닳았고, 내피가 뜯어졌지만 발에 워낙 잘 맞아 한참을 버리지 못한 신발이다. 재고가 남아있다면 지금도 다시 사고 싶다. 현재도 플로트 라이드 시리즈는 출시되고 있기에 참고가 될까 싶어 몇 자 남긴다. 플로트 라이드 런, 어떤 점이 좋았을까?


합리적 가격

진짜 저렴한 러닝화다. 언제 구매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온라인으로 한 켤레에 5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구매한 것만은 기억난다. 현세대 플로트 라이드 시리즈도 가지고 있는데 이 역시 6만 원 대에 구매했다. 유명한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의 비슷한  등급의 제품을 비교했을 때 정말 저렴한 가격이다.

 

가벼운 무게

가벼운 경량 쿠션화에 속한다. 물론 요즘 나오는 카본화와 비교하면 가볍다고 할 수 없지만. 당시 내가 신었던 신발들 중 가장 가벼웠다. 플로트 라이드 런과 함께 신었던 제품은 아식스 젤 님버스, 아디다스 울트라 부스트, 나이키 레볼루션 6다. 러닝화로 악명이 높은 나이키 레볼루션 6은 제외하더라도 아식스의 젤 님버스와, 아디다스 울트라 부스트는 꽤 이름이 알려진 모델이다. 특히 아식스 젤 님버스는 당시 커뮤니티에서 최고의 쿠션화라고 칭찬이 자자하던 모델이었다. 소문에 끌려 구입하였으나 무거운 무게 때문에 1 주일도 사용하지 못하고 판매하게 되었다. 울트라 부스트 역시 젤 님버스보단 가벼웠지만 플로트 라이드 런보다는 가볍지 않았다.

 

적절한 쿠션감과 반발력

런닝화는 각 제품마다 독특한 쿠션감이 있는데 플로트 라이드런 역시 그렇다. 지나치게 통통 튀는 느낌도, 너무 푹신한 느낌도 아니었다. 젤 님버스는 너무 푹신하고 무거운 느낌이었고, 울트라 부스트는 약간의 탄성을 느낄 수 있었지만 신발의 무게 때문에 역시 무거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플로트 라이드 런은 두 모델들보단 확실히 반발력이 있는 느낌이었다. '적절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뛰어난 착용감

어퍼가 니트 소재로 돼있다. 가볍고 통풍력이 잘된다. 무엇보다 발을 압박하는 느낌이 없고 거의 양말을 신은 듯한 느낌이기 때문에 정 사이즈로  신어도 발이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발 볼 사이즈도 넉넉했다. 아식스 젤 님버스 같은 경우 발볼이 좁아 매장에서 1cm 큰 것을 권했고 무게도 무게였지만 묘하게 발가락이 노는 느낌에 물집이 쉽게 잡혔다. 발 볼에 맞춰 큰 사이즈의 신발을 선택할 경우 신발 끈을 조였을 때 신발이 못 생겨지는 건 두말할 것도 없다. 울트라 부스트 역시 발 볼이 좁은 편이라 반 사이즈 올려 구매했었습니다.

 

끈 구멍이 3줄뿐인데도 니트 소재의 어퍼 때문인지 발을  압박하지 않으면서도 발이 논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단단한 힐 컵이 있어 뒤꿈치가 들리는 느낌도 거의 없었다. 여러모로 착용감이 아주 좋았던 제품이다. 신었을 때 느낌이 워낙 편안하고 좋았기 때문에, 쿠션이 다 죽어 러닝화로써 수명을 다 하고도 버리지 못해 걷기용 신발로 오래 사용한 제품이다.

 

 

 

 

 

내구성

언제 구매했는지,  이 신발을 신고 얼마나 달렸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일할 때도 신었고, 다른 러닝화가 있었음에도 주로 이 신발을 신고 뛰었다. 그렇게 오래 신었음에도 세월의 흔적만 느껴질 뿐, 훌륭한 내구성을 보여줬다. 아웃솔, 미드솔에 고생한 세월이 느껴지지만 뜯어지고 망가지진 않았다. 최근에 신어본 신발 중 호카의 카본 x3가 있는데, 좋은 경량 카본화지만, 아웃솔 없이 그냥 미드솔로만 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카본 x3의 유튜브 후기 중에 고작 20km를 달리고 밑창이 녹은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있는데, 가벼움을 취한 만큼 내구성이 형편없다. 그에 비해 플로트 라이드 런은 아웃솔을 달고 있어 내구성이 좋다. 가볍게 10km 내외를 취미로 달리는 러너라면 무게도 중요하지만 내구성도 무시 못 할 요소다.

 

마치며

이별한지 오래됐지만 가끔 생각나는 신발이다. 플로트 라이드 런을 신으며  세상 사람들이 좋다는 신발을 몇 개 신어봤지만 모두 발에 맞지 않았다. 현세대 플로트 라이드를 신고 있는데 아직도 발이 가장 편했던 신발을 꼽자면 이 플로트 라이드 런을 뽑고 싶다. 앞으로 계속 출시될 플로트 라이드 시리즈이기에 구매에 참고가 됐으면 좋겠다. 저렴한 가격과 가볍고 준수한 성능이 현세대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고급 러너의 세계는 모르겠지만, 입문자들에게는 이만한 신발이 없는 것 같다.

 

리복이 UFC 놀이를 하다가 외면받은 것인지 국내에 매장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게 아쉽다. 다른 신발은 몰라도 이 플로트 라이드 시리즈 만은 계속 보고 싶은데 말이다. 플로트 라이드 시리즈를 직구로만 만날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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