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충성 고객으로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오래 써왔다. 최근 들어 쓸데없는 고정 비용을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중 핸드폰은 매월 지불하는 비용이 상당했다. 아무런 의심 없이 10년 넘게 사용해 온 것이다. 몹시 불합리한 소비라는 걸 깨닫고 뒤늦게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했다.
왜 알뜰폰을 어르신들만 쓰는 요금제인줄만 알았을까? 그게 아니었다. 알뜰폰은 젊은이들을 위한 요금제였다. 요즘 젊은이들처럼 인터넷 세상에 밝은 사람들이 사용해야 하는 요금제다. 티플러스 알뜰폰 개통 후기를 남긴다.
기존에 사용하던 요금과 혜택
기존에는 SKT, 5G 베이직 요금제를 사용했다. 데이터 11기가를 제공하고 소진 시에 1메가 속도로 무제한 사용이 가능했다.
문제는 이 요금제를 알차게 사용했냐는 점이다. 제공되는 데이터는 항상 남았다. 가장 많이 사용한 달은 6기가 정도를 사용했다. 문자와 전화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5G의 속도 차이도 거의 하지 못했다. 잡히는 곳이 많이 없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선택 약정이 종료되어 재가입 연락을 받고, 알뜰폰으로 옮길 생각이라 선택 약정을 가입하지 않았더니 요금이 5,000원이 올랐다.
(37,950원 -> 42,990원)
메이저 통신사 할인 혜택을 잘 사용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겠지만 나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패밀리 레스토랑을 자주 이용하는 것도, 커피숍도, 편의점도 잘 이용하지 않았다. VIP 등급으로서 매년 무료로 제공되는 영화 티켓은 잘 사용했지만 이 역시 알뜰폰 요금제로 옮기면서 절약한 돈과 비교할 수는 없다. 영화를 10번은 더 볼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
알뜰폰 업체와 요금제 선택
알뜰폰 요금제를 서비스하는 업체는 너무도 많다. 모두 나열하는 게 의미가 없다. 그래서 나에게 맞는 요금제를 꼼꼼히 찾아봐야 한다.
내 경우는 주로 데이터만 사용하는 타입으로 10기가를 넘게 사용한 적이 없었다. 문자도 30 통내외, 전화도 30분을 넘게 써본 적이 없다.
이 조건에서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한 통신사가 티플러스다.
티플러스가 제공하는 요금제 중, 티플 10G(데이터 10G/음성 100분/문자 100건)을 선택했다. 무제한 데이터는 아니다.
몹시 느린 개통 속도
아직은 젊은 세대로서 개통하는데 어렵진 않았다. 홈페이지의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진행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유심을 별도 구매해서 번호 이동으로 직접 개통했다.
하지만 개통하는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린다. 홈페이지에는 신청 후 3일 이내에 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지만 내 경우 2주가 넘게 걸렸다. 15일이 걸렸다. 속이 터지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일주일이 지나도 아무런 연락이 없어 과정에 실수가 있는 줄 알고 1:1 문의를 보내봤으나 이 역시 3일 후에 답장이 왔다.
이래서 알뜰폰은 오히려 어르신들 보단 젊은 친구들에게 좋은 요금제다. 어르신들은 뭔가 잘 안되면 매장에 가서 묻기도 해야 하고 전화를 해야 하는데, 매장은 없고, 온라인 문의는 어렵다. 전화 연결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기타 사용 소감
우선 인터넷 속도 부분을 걱정했는데 문제없었다. 전과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5G 요금제를 사용할 때도 5G가 잡히는 곳은 별로 없었고 대부분 LTE를 사용해야 했다. 알뜰폰이라고 느린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알뜰폰도 어차피 대기업 통신망을 사용한다.
홈페이지나 앱의 편의성이 떨어진다. 필수 정보를 확인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지 않아 불편한 점이 쉽게 눈에 띈다.(아마 여력이 없을 거라 생각된다). 디자인 역시 몹시 뒤처진다. '메이저 통신사'를 떠나왔음을 절절히 느낄 수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고객 센터 연결은 어렵고 1:1문의도 한참 후에 답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괜찮다. 자주 연락할 일이 없으니까. SKT를 사용할 때도 고객 센터에 전화를 한 적은 손에 꼽는다. 그래도 가끔은 상담원의 친절한 목소리와 빠른 연결이 그리워질 것 같다.
마치며
메이저 통신사를 떠나 알뜰폰 요금제로 바꾸며 각종 서비스와 편의성을 포기해야 했지만 매월 절약할 수 있는 요금이 무시할 수준이 아니기에 후회는 없다. 오히려 왜 더 빨리 바꾸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남는다. 앞으로도 대기업 통신사를 찾을 일은 없을듯하다.
본인이 핸드폰 요금제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본다면 적지 않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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