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한 번만 더 기회를 준다
얼마 전 고작 1년 3개월 정도 사용한 로지텍 MX 애니웨어 3가 고장 났다.
이렇게 빨리 고장 난 것도 어이가 없는데, 구매한 지 1년이 경과하여 AS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나를 놀라게 했다.
이런 X 같은 내구성을 가진 로지텍은 다시는 사용하고 싶지 않았지만, 다시 로지텍 마우스를 선택하게 됐다.
로지텍 말고 대체할 제품이 별로 없었다. 특히 맥 OS를 정식 지원하는 제품은 더더욱 없었다.
또한 좋은 마우스를 찾다 보니 대부분이 게이밍 마우스였으며, 그 마우스들은 사무용 마우스들과는 차원이 다른 가격이었다.
그래서 또 로지텍 제품인 MX master 3S를 샀다. 이 제품 역시 버튼 내구성 이슈가 있다. 로지텍과의 마지막 만남이라고 생각하고 구매했다.
로지텍 MX master 3s, 페일 그레이 색상이다. 흰색에 가깝다.
변색 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키보드와 색상을 맞추려고 페일 그레이를 선택했다.
구성품은 마우스, 충전 케이블, 로지 볼트 수신기. 이렇게 3가지다.
애니웨어 3을 구매할 때는 for mac 버전을 선택했는데, 이번엔 일반 버전을 구매했다.
일반 버전은 로지 볼트 수신기를 주고 맥에서는 쓸 수 없는 A 타입 충전 케이블을 준다.
고장 난 애니웨어 3에 동봉된 c to c 케이블이 있기 때문에 로지 볼트 수신기를 가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for mac 버전은 로지 볼트를 안 준다)
맥과의 연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열받지만... 좋은 건 어쩔 수 없다
고작 1년이 지나 고장 난 MX 애니웨어 3에 실망을 했으면서 또 로지텍의 13만 원이 넘는 마우스를 구매한 것이다.
심지어 버튼 이슈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대체할 만한 마우스가 없었다.
하지만 좋다. 애니웨어 3과 5만 원 정도 차이가 나는데, 성능 차이가 확실히다.
새 마우스에 적응할 필요도 없이 좋은 제품이라는 게 바로 느껴졌다.
뛰어난 그립감
크기가 적당히 커서 내 손과 잘 맞는다. 특히 위쪽으로 볼륨감이 살아있어 마우스를 쥘 때 편하다.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무게 역시 나에겐 좋았다. 정교한 움직임이 가능하게 해 줬다.
크기와 무게는 개인에 따라 선호도에 차이가 날 것 같다.
손목이 완전히 세워지는 타입의 마우스는 아니지만, 완전 대칭 타입의 마우스보단 손목에 부담이 덜 간다.
부드러운 마우스 움직임
MX 애니웨어 3과 비교해서 마우스 움직이는 느낌 자체가 다르다.
바닥 피트가 MX 애니웨어 3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매끄럽지 않은 식탁 위에서 사용해도 큰 차이가 날 정도로 부드럽다.
(피트는 마우스 밑에 부착된 스펀지나 고무를 말한다)
조용한 클릭음
클릭음이 정말 조용하다. MX 애니웨어도 소리가 크다곤 할 수 없는데 그 보다 더 작다. 게다가 손에 잘 맞아서인지 클릭압도 낮게 느껴진다.
뛰어난 만듦새와 다양한 버튼
만듦새가 정말 괜찮다. 버튼과 휠 조작감이 MX 애니웨어 3와 비교 불가다.
애니웨어 역시 사무용 마우스 치고 비싼 제품에 속하는데 차이가 많이 난다.
애니웨어 3에 반해 버튼이 늘어났다. 가로 휠과 제스처 버튼이 더 생겼다. 키보드를 만질 일이 더 줄어들었다.
하지만 제스처 버튼은 엄지로 누르는 게 익숙지 않아서인지 클릭하는 느낌이 좋지 않다.
변색 이슈
애니웨어 3 페일 그레이에서 변색 문제를 느끼지 못해, 이 제품도 같은 색을 선택했는데 좀 걱정이 된다.
버튼 부분을 뺀 나머지 윗부분 전체가 고무 느낌의 플라스틱으로 마감되어 있다.
만졌을 때 부드럽고 고급스럽지만, 변색 이슈에 자유로울 순 없을 것 같다. 좀 더 사용해 봐야 오염에 어느 정도 민감한지 알 수 있겠다.
나의 마지막 로지텍?
정말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구매했다. MX Master 3S 마저 금방 내구성 문제가 발생한다면, 다시는 로지텍을 선택하지 않을 거다.
10만 원이 넘는 마우스를 1년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면 이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 싸고 브랜드도 없는 마우스를 훨씬 더 오래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능이 워낙 뛰어나기에 지금은 만족하고 있다. 확실히 MX 라인 최상위 모델이라 체급 차이가 느껴진다.
사무용 마우스 끝판왕!이라는 평가가 과한 게 아니었음을 사용해 보면서 느끼고 있다.
비싼 가격과, 내구성 이슈, 없다시피 한 AS 정책 때문에 추천하긴 어려운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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