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셔볼 와인은 '디아블로 데블스 컬랙션'이다. GS25 편의점에서 15,000에 구매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페이백 까지 받으면 조금더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
용량 - 750ml
알콜 도수 - 13.5%
포도 품종 - 시라, 까르미네르, 카베르네소비뇽
저렴한 와인들 중 품종에 대한 정확한 언급 없이 여러것들을 섞어 만든 것들이 있는데 이런 와인들은 특히 맛이 좋지 않아서 걱정이 됐다. 그래도 선택한건, '디아블로'라는 이름과 내가 좋아하는 까르미네르가 섞여 있었기 때문이다.
코르크를 뽕 따자마자 나는 향
처음 코르크를 개봉할 때 부터, '이 와인은 끝났다' 생각이 들었다. 개봉하자마자 새콤달콤한 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와인도 첫인상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개봉시 냄새가 좋았던 것들은 대부분 맛도 좋았다. 개봉할 때부터 어색한 향이 나는 와인들은 모두 별로였다.
코르크
싸구려 대나무 돗자리나 부채에서 나는 가짜 나무 냄새가 없었다. 역한 나무 냄새는 없었고, 좋은 나무 냄새가 났다. 와인이 묻은 부분의 냄새도 역시 좋았다.
개봉 직후 병 입구에서 나는 냄새
어색하거나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 초코 향, 체리 향을 살짝 느낄 수 있었다. 향긋한 느낌이었다. 얼마 전에 먹었던 샤푸티에와는 차원이 달았다. 샤푸티에는 병 입구에서부터 덜떨어진 냄새가 났는데, 이 녀석은 좋았다.
잔에 따른 직후 냄새
잔에 바로 따랐을 때는 이상하게도 냄새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새콤한 향을 조금 느낄 수 있었다. 달콤한 냄새는 거의 없었다. 불쾌하고 어색한 냄새가 없는 것 만해도 만족스러웠다. 찌르는 알코올향도 느껴지지 않았다.
잔에 따르고 시간이 지난 후
처음에는 새콤한 향 외에 별다른 좋은 향을 느끼지 못했는데, 시간을 두니 향긋한 과일향이 살아났다. 아주 좋았다.
맛
맛있다. 아주 맛있다. 향부터 합격이었고 맛도 좋았다. 향과 맛이 거의 일치한다고 느꼈다.
새콤달콤한 맛. 혀에서 느껴지는 단맛은 거의 없는데, 향 때문인지 새콤달콤하게 느꼈다.
새콤한 맛이 조금 더 강하다. 불쾌한 신맛과는 다르다.
찌르고 들어오는 알코올 맛도 없었고, 와인에 잘 섞여 있었다.
향긋한 과실향이 계속 느껴져서 입맛을 돋웠다. 안주를 사오지 않은게 후회됐다.
혀를 조여주는 느낌도 적절해서 마시기 편했다.
농도가 진하진 않고 보통으로 느껴졌다.
최근에 마신 와인 중 앙시앙땅 까베르네 쉬라 이후로 가장 괜찮은 와인이었다. 아주 맛있게 한 병을 먹어치웠다. 안주를 안 사온게 후회됐지만 와인 자체의 맛이 훌륭해서 즐겁게 마실 수 있었다. 만원 초반에 판매되는 일반 디아블로 와인보다는 약간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의 값은 은 한다. 지속적으로 판매될 와인이 아닌 것 같아 미리 몇 병 사두고 싶은 그런 와인이다.
다시 마실 의향이 있는가?
-네
남에게 추천할 수 있는가?
-네
남이 사주면 먹는가?
-네
'리뷰 > 먹는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유동 문가네 정육 식당, 큰 소 한 마리 (0) | 2023.01.10 |
---|---|
콜라 냄새가 나는, 라 크라사드 까베르네 시라 (1) | 2023.01.02 |
맛있다는 글 뿐인가, 교촌 블랙 시크릿 (1) | 2022.12.31 |
연세우유 초코생크림빵 (0) | 2022.12.31 |
다섯 번째 방문, 상계역 '토속순창왕순대' (0) | 2022.12.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