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청교옥. (구 청교면옥으로 이름이 청교옥으로 변경되었다.)
정봉주 전 의원 사모님께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냉면하고 막국수를 참 좋아해서 즐겨 찾는데, 다시다 국물을 쓰지 않고 직접 육수를 만들어 쓰는 냉면집을 찾는 게 쉽지 않다.
냉면 전문점에서 먹으나, 김밥 천국에서 먹으나 전국 팔도 어딜가서 먹어도 똑같은 다시다 국물 냉면맛.
오죽하면 냉면 전용 다시다가 나오겠는가.
청교옥은 전문점 타이틀을 달고 수육을 함께 파는 것을 보니, 직접 육수를 만드는 집일 거란 확신이 들었다.
23년 4월 기준 메뉴판.
과학기술대학교 근처이지만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 예전에는 학생 할인 이벤트를 했었던 것으로 아는데, 고물가로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직접 고기를 삶고 육수를 우려내 음식을 만드니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가 어려웠을것으로 생각된다.
육수를 우려내는 게 얼마나 힘들고 번거로운지 식당에서 일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거다.
김치도 직접 만드신다고 한다. 단, 냉면만 주문 시 아무런 반찬도 나오지 않으니 필요하다면 김치는 따로 요청해야 한다.
주문한 물냉면 사진이다.
양념을 풀지 않은 채로 국물만 먹어봤는데 '이거다!' 싶었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다시다 국물 아닌 제대로 된 육수 맛이었다.
담백한 고기 국물 맛이다. 담백하고 슴슴한 맛이었다. 평양냉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직접 삶아 썰어낸 두께감이 있는 고기도 두 점 올라와 있다.
왕만두도 함께 주문하여 먹었는데 만두도 참 좋았다.
아쉬웠던 건 양념 맛인데, 양념맛이 강하고 매워서 국물에 풀었더니 육수 자체의 향이 사라지면서 그냥 평범한 물냉면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다음에 방문할 땐 양념을 빼달라고 말씀드려야겠다. 그래도 맛있긴 했다.
꼭 재방문하고 싶은 집이다.
멀지 않은 곳에 직접 육수를 만들어 냉면을 하는 집이 있다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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