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한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를 플레이하던 중 오른쪽 트리거에 이상을 느꼈다. 살짝 닿기만 해도 입력이 될 정도로 트리거 버튼 압력이 사라졌다. 버튼이 헐렁거리는 게 스프링이 나갔음을 알 수 있었다.
전자기기를 잘 다루는 타입이 아니라 AS를 받을 방법을 찾아 봤지만, 듀얼센스는 구매 후 1 년이 지나면 수리 대상에서 제외되는 소모품이다. 많이 쓰지도 않은 패드를 새로 사기도 그렇고, 사설 업체에 의뢰하자니 새 걸 사는 것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 듀얼센스 내구성 문제는 PS5 출시 초기에도 시끄러웠는데, 이 문제 역시 같은 증상을 겪은 분들이 많았다. 그분들의 작업기를 참고하여 자가 수리에 도전했다.
결론은, '오른쪽 트리거 스프링 교체는 쉽다. 혼자 충분히 할 수 있다' 이다. 오른쪽만 쉽고 왼쪽 트리거 스프링 교체는 작업 난이도가 있어 보인다. 여러 사례들을 봤을 때 특히 오른쪽 트리거 스프링이 쉽게 고장 나는 것 같았다.
준비물
듀얼센스 L2/R2 스프링 - 2개 1500원
십자 드라이버
틈새를 벌릴만한 뾰족한 도구
핀셋(있으면 좋고 없으면 스프링을 넣을 때 조금 어려울 수 있다)
교체용 스프링은 검색창에 '듀얼센스 스프링'이라고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우선 상판에 까만 박쥐처럼 생긴 부분을 열어 준다. 뾰족한 물체를 틈 사이에 넣고 살짝 들어 올리면 위 사진과 같이 손잡이 쪽 검은색 부분이 열린다. 특별히 부러지거나 할 게 없어서 틈새를 벌린 후 툭툭 뜯어내면 된다.
이제 R1 버튼을 뽑아야 한다. R2 버튼을 누르면 R1과 R2 사이에 틈이 생긴다. 그 사이에 뾰족한 물체를 밀어 넣고 조심스레 당기면 R1 버튼이 위 사진처럼 빠지게 된다. 나사 같은 건 없고 그냥 당기면 빠지는 구조다. 겁먹지 말고 뾰족한 무언가를 넣고 당기면 된다.
이제 드라이버를 사용해야 한다. 처음 분리한 박쥐 부분을 뒤로 돌려보면 사진과 같은 나사가 나온다. 그리고 R1버튼 부분에도 나사가 하나 있습니다. 왼쪽, 오른쪽 모두. 총 4개의 나사를 드라이버 이용해 분리해 준다.
밑에 뚜껑을 완전 열기 전에 작업이 하나 더 필요하다. 이어폰 단자 양쪽 사각형 모양으로 걸리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도 뾰족한 도구를 이용해 벌려주면 된다.
아래 뚜껑을 완전히 분리한 모습. 위가 열리는 게 아니라 아래가 열리는 거다. 처음 작업해보는 거라 조심스럽게 한다고 고생했지만 딱히 부러질만한 부분이 없어서 위에 설명한 나사만 다 풀고 걸림쇠 부분만 잘 벌려 놓으면 과감히 작업해도 괜찮아 보인다.
문제의 오른쪽 트리거 부분이다. 사진처럼 스프링이 있어야 할 자리에 스프링이 없다. 그래서 버튼에 압력이 없고 스치기만 해도 눌렸던 거다다. 없어진 스프링은 발견하지 못했고 어딘가 본체에서 떠돌아다니고 있을 것 같다.
그다음 구매한 스프링을 사진처럼 끼워주면 된다. 구매한 스프링은 180도로 펴져 있는데 넣을 땐 90도로 굽혀줘야 해서 조금 까다로웠다. 스프링의 한쪽을 먼저 걸고 다른 쪽을 뾰족한 핀셋으로 잡아 구부린 후 걸면 된다. 처음이라 헤맸지만 다시 하면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립은 분해보다 더 간단하다. 역순으로 조립만 해주면 끝. 오른쪽 트리거 스프링만 이렇게 간단한 교체가 가능하고 왼쪽은 과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작업을 마친 후 오른쪽 트리거 압력이 돌아왔고 다시 예전처럼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동일 증상 겪고 계신 분들이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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