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근력운동을 하고 달리기를 주 3회 이상 뛰고 있다. 5년 넘게 사용한 애플워치가 수명을 다하여 가민 인스팅트 2를 구매했다. 애플워치를 5년 넘게 사용한 입장에서 인스팅트를 선택한 이유는 이렇다.
인스팅트 2를 선택한 이유 1 - 디자인
처음엔 포러너 955 모델을 사려고 했지만 싸구려틱한 외형이 싫었다. (특히 가격 대비 장난감 같아 보이는 외형이 납득이 어렵다) 피닉스랑 비교하니 저렴한 느낌이 더욱 저렴해 보였다. 그렇다고 피닉스를 사자니 무거울 것 같았다. 디자인은 몹시 개인적인 영역이지만 인스팅트 2의 거친 느낌이 좋았다. 오래된 전자시계 같다. 지샥을 닮기도 했고.
이 투박하고 거친 느낌의 디자인 때문에 '편하게' 쓸수 있다. 흑백 디스플레이에 화면도 작지만 군 표준 테스트를 통과하여 튼튼하다. 컬러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시계들 경우 필름과 케이스를 끼워 사용하는 분들이 많다. 그에 반해 인스팅트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액정이 도드라져 있지 않고 하우징 사이에 있어 상대적으로 파손 위험이 적다. 시계를 종일 차고 있으려면 튼튼함은 중요하다. 손목에 위치한 시계는 어디든 부딪히기 좋다.
인스팅트 2 선택한 이유 2 - 무게
운동용 시계를 구매하는 만큼 종일 착용하면서 건강 데이터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가벼워야 했다. 가민 제품 중 포러너 시리즈는 가볍지만 장난감 같은 디자인이 싫었다. 피닉스는 외형 마음에 들었지만 무거웠기 때문에 인스팅트 2를 선택했다.
이전 애플워치2 42mm는 62g이다. 무거운 무게는 아니지만 종일 차기엔 거슬렸다. 잘 때 차면 어찌나 거슬리던지.
인스팅트는 53g 로 애플워치 보다 약 10g 정도가 가볍다. 10g이란 무게가 백팩에 넣는 소지품이라면 크게 느껴지지 않겠지만 손목에서는 확실히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무게다.
인스팅트 2 선택한 이유 3 - 배터리
종일 건강 데이터 수집을 위해 시계를 차고 있어야 한다면 배터리가 타임이 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스팅트는 작은 흑백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대신 뛰어난 배터리 타임을 보여준다. 플래그십 모델인 피닉스 7 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다. 가민에서는 스마트 워치 모드(시간 보는 용도로만 사용)로 사용 시 28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사용 시간은 그렇지 못했지만 애플워치와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이 정도 배터리 타임 정도는 돼야 충전 걱정 없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제부터 실제 사용한 소감이다. 1 주일 동안 종일 착용했다. 매일 근력운동 1시간, GPS를 사용하는 걷기 , 달리기를 1시간 정도 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
애플워치2 보다 10g 가벼워진 53g의 시계인데 체감상 확실히 가벼웠다. 수면 시에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 사이즈 조절 구멍이 촘촘해서 손목에 딱 맞게 조절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종일 착용하다 보니 조금 더 가벼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가벼운 밴드로 교체하여 무게를 줄여볼 생각이다.
발열이 없다
애플워치2는 발열이 느껴질 때가 있었다. 특히 충전 후 바로 사용하면 그랬다. 하지만 인스팅트는 어느 때건 발열이 느껴지지 않았다.
편안한(?) 사용
종일 착용해 보니 '시계가 부딪힐 일이 꽤 많겠구나' 하는 걸 느꼈다. 하지만 인스팅트는 액정이 돌출되어 있지 않고 하우징이 감싸고 있어서 심리적으로 편안했다. 시계를 모시고 살고 싶지 않았다. 액정 필름을 붙일 것도 하우징을 씌울 것도 없었다. 편하게 쓸 수 있었다. 스펙상으로도 군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하니 더욱 안심되었다.
액정이 작긴 작다
액정이 작긴 작다. 배터리를 오지게 잡아먹는 컬러 디스플레이는 바라지도 않지만 액정이 작긴 작다. 조금 더 시원하게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하지만 페이스를 확인하며 기록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러너가 아니기 때문에 액정을 확인할 필요가 별로 없었다.
근력 운동 인식과 카운팅
근력 운동을 시작하면 풀업을 하는지, 스쿼트를 하는지 시계가 인식하여 갯수까지 기록해준다. 하지만 정확하진 않다. 나중에 운동명과 갯수를 수정해 줘야한다. 풀업은 잘 인식하지 못했고 푸시업이나 스쿼트 같은 경우는 비슷하게 측정되었다. 버튼으로 세트를 구분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달리기 측정은 애플워치에서도 가능해서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는데 근력 운동 인식과 카운팅은 없던 기능이라 좋았다. 달리기보단 근력 운동 부분에서 '운동 최적화 시계'라는 걸 느꼈다.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해주는 앱
사실 애플워치도 가민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모두 제공해 준다. 수치도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가민의 데이터가 조금 더 자세하고 보기 편리하다. (과연 이 정도까지 데이터가 필요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애플은 운동과 건강데이터를 '피트니스' 와 '건강' 두 군데에서 확인해야 하지만 가민은 1개의 앱에서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가민과 비교했을 때 수치에 큰 차이가 없다. 칼로리, 고도, 페이스, 케이던스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애플 워치와 동일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수치에도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자세히 살펴보면 조금더 디테일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를 읽는 재미
앱에서 제공하는 심박수, 바디배터리, 수면 점수, 스트레스 지수 등을 보는 재미가 있다. 수면 측정은 어떻게 하는 건지 생각보다 실제 느끼는 컨디션과 비슷하게 측정이 되어 특히 재밌었다.
GPS
GPS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애플워치, 가민 인스팅트, 아이폰 3개를 들고뛰어봤다.
GPS는 애플워치와 아이폰으로 측정한 것보다 인스팅트 2로 측정한 결과가 좀 더 깔끔했다. 큰 차이는 없었지만 튀는 구간이 좀 더 적었다.
핸드폰 스트라바 앱으로 측정한 결과가 가장 많이 튀어서 놀랐다.
배터리 사용 시간
가민에서 인스팅트 2를 스마트워치 모드 사용 시 28일을 사용할 수 있다고했지만 택도 없는 수치다. 누가 운동용 시계로 시간만 보겠는가? 그래서 매일 근력 운동과 달리기 체크를 해봤다. 완충 후 사용을 시작해서 배터리 경고가 나올때 까지 1 주일이 걸렸다. 이 당시 한 운동은 달리기 및 걷기 541 분 약 9시간. 근력 운동 273분 약 4.5 시간이다. 배터리 많이 쓰는 GPS를 사용한 운동은 약 9시간으로 가민에서 제공하는 GPS 사용시 배터리 타임 최대 30시간에는 크게 못 미쳤다. 물론 GPS 단독 모드가 아닌 멀티모드를 사용했고 구매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테스트해보느라 조작을 많이 했지만 업체에서 제공하는 배터리 타임과는 차이가 크다.
운동을 자주 하시는 분들. 특히 GPS를 이용하는 운동을 하루 1시간 정도 하시는 분들은 '1 주일은 편하게 쓴다' 정도의 배터리 타임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인스팅트가 이 정도면 포러너나 피닉스 같은 경우는 3-4일 단위로 충전이 필요해 보인다.
이틀 써보고 팔아버리려고 시계 인스팅트 2
애플워치를 5년 사용한 입장에서 인스팅트는 불편한 게 너무 많았다. 초기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 가민커넥트를 몇 번이나 깔아야 했다. 가민커넥트는 반응이 느리고 디자인이 촌스럽다. 터치를 잘 사용하지 않을걸 알았기에 터치가 없는 모델을 고르긴 했지만 버튼식 조작이 불편했다. 애플워치의 햅틱 진동을 느끼다가 인스팅트의 투박한 진동을 받으니 기분이 안 좋았다. 기능은 또 얼마나 많은지 설정에도 공부가 필요했다. '역시 애플인가'하고 팔아버리려고 했다.
그렇지만 불편함에 적응하니 좋은 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볍고 튼튼함, 긴 배터리 타임, 다양한 운동 측정, 자세한 데이터 제공. 운동용 시계가 맞구나 생각이 들었다. 애플워치도 처음에만 다양한 기능을 사용했고 나중에는 쓰는 기능만 썼다. 시간 확인과 운동 기록 용도로 스마트워치를 쓰는 내겐 가민 인스팅트가 용도 적합했다. '얼마나 좋은지 써보고나 팔자'란 생각으로 1주일 알차게 사용해봤는데 지금은 정을 붙여서 좀 더 사용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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