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2를 2017년 1월에 구매하여 아직까지 사용 중이다. 6년이 다 돼간다. 약하게 생긴 시계인데 내구성이 대단하다. 이걸 이렇게 이걸 오래 쓸 줄은 몰랐다. 시간 확인 용도로만 사용한 게 아니라 운동용으로 매일 사용했다. 매일 운동하는 스타일로 근력 운동을 하루 1시간 정도, 주말에도 빠지지 않고 하고 있고 달리기 7~10 KM 정도를 주 3회 이상 달린다.
애플워치2는 아직도 기본 운동앱은 잘 작동한다. 하지만 워낙 오래된 기계라 나이키앱은 깔리지 않고, 스트라바는 자주 먹통이 된다. 그리고 최근 충전기에 물려놓으면 애플 로고가 계속 뜨면서 재부팅이 반복되는 이상한 증상이 있어 원할 때 운동 측정을 못하는 일이 생겼다. 시계를 바꿀 때가 되었구나 싶었다. 애플워치를 워낙 오래 썼기 때문에 다른 시계를 써보고 싶었다. 유명한 가민 시계를 구경하러 갔다.
가민 DDP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점에 방문했다. 보통 이런 판매점에 가면 불친절한 응대에 제품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번에 만난 직원분은 실제 달리기를 하시는 분이 었고 그만큼 사용자 입장에서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다.
운동용 시계를 사는데 가장 중요한건 기능일 텐데 실제 사용해 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부분이므로 간단한 느낌만 기록한다.
무게
우선 제일 가지고 싶었던 포러너 955를 봤다. 착용했을 때 가볍다고 느꼈다.
그다음 피닉스 7x를 차 봤다. 별로 안 무겁다고 느꼈다. 그래서 피닉스 7인 줄 알았는데 피닉스 7x였다.
그다음 피닉스 7을 착용했다. 역시 많이 무겁단 생각이 들지 않았다. 별로 안 무겁다고 느낀 게 외관이 마음에 들어서 그런 것 같다.
매장에 비치된 저울로 무게를 측정해 봤다. 측정이 정확하진 않지만 얼추 비슷하다. 피닉스 7이 좀 가볍게 측정됨.
애플워치 2 -62g
포러너 955 -52g
피닉스 7 - 69g
피닉스 7x -88g
애플워치 2가 가장 가벼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포러너 955보다 10g이나 무거웠다. 포러너955는 확실히 가벼운 느낌. 이 정도면 오래 차도 부담이 없겠다 생각이 들었다. 무게가 이 정도는 되야 잘 때도 찰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피닉스 7부터는 확실히 무게감이 달라진다. 하루 종일 차고 있기엔 힘든 무게였다. 거추장스러울게 분명했다.
터치감
포러너955 피닉스7 모두 터치를 지원하는데 터치 감도가 많이 다르다. 955에 비해 피닉스 7쪽이 월등히 부드럽다. 지도 이동도 확실히 빠릿빠릿하다. 하지만 피닉스 7도 터치가 좋다고는 하나 애플워치 정도의 느낌을 생각하면 안 된다.
외관
왼쪽부터 피닉스 7 -피닉스 7x - 포러너 955이다.
왼쪽부터 보다가 포러너 955를 보면 장난감 같은 느낌이 확 난다. 955도 포러너 상위모델인데 피닉스랑 비교하니 고급스러움이 많이 떨어진다. 차이가 많이 난다. 포러너 955는 그만큼 가벼운 무게를 취했지만 저렴한 느낌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포러너 사러 갔다가 피닉스를 들고 왔다'는 후기들을 볼 수 있는데 실제로 보니 이해할 수 있었다.
실제 운동을 해봐야 가민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을 텐데 외관 탐색만 하고 돌아왔다. 오히려 매장을 방문하고 났더니 고민이 더 깊어졌다. 피닉스는 고급스러운 외관이 좋지만 무거워 오래 쓰기엔 부담스럽고 높은 가격에 사용하지 못할 기능들이 너무 많다. 포러너 955는 가벼운 무게에 피닉스와 맞먹는 기능을 갖췄지만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든다. 터치 기능도 과연 큰 쓸모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터치가 애플워치처럼 매끄럽지 못하다. 피닉스 7 모델 역시 애플워치의 터치감은 못 따라간다. 그렇게 생각하니 터치가 없는 포러너 255 모델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 지금은 관심 없던 인스팅트 2 모델이 끌리고 있다. 거칠고 투박한 외관이 마음에 들었고 무게가 가벼웠다. 컬러디스플레이가 아닌 흑백 디스플레이인 만큼 배터리도 가장 오래간다. 자세한 러닝 정보 측정보단 기록이 중요한 나에게 가장 적합한 모델이 아닐까 싶다.
애플워치 2를 사기 전에 순토 시계의 불안정한 소프트웨어에 몹시 실망한 적이 있는데 가민이라고 과연 기록 측정과 데이터 관리가 잘 될까 의문도 있다. 애플워치보다 과연 무엇이 얼마나 더 좋을까? 괜히 샀다가 또 순토처럼 실망감만 느끼게 되는 건 아닐지. 결국은 써봐야 궁금증이 풀릴 것 같다. 다시 애플워치로 돌아오는 한이 있더라도 한 번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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