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문에 마음을 사로잡아버린 '토속순창왕순대'에 다시 방문했다. 이번이 아마 다섯 번째 방문으로 생각된다. 지하철로 이동해야 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순대가 생각나면 귀찮더라도 꼭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 서울 끄트머리에서 이런 퀄리티의 순대를 만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르겠다.
이번에는 모듬순대(20,000원)를 주문해 봤다.
이미 순대정식에서 모두 맛본 부위들이라 고민 없이 도전할 수 있었다. 순대는 이미 검증이 끝났고, 부속 고기 역시 퀄리티가 너무 좋다. 부위마다 식감이 특징이 있으며 잡내가 나지 않았다. 보통 부속 고기는 어느 정도 식으면 잡내가 나기 마련인데 그렇지 않았다. 어떻게 만드시는지 궁금하다. 좋은 고기를 쓰는 것이 첫 번째일 것이고, 분명 가게만의 비법이 있을 거라 생각된다. 술이 술술 넘어갔다.
모듬 순대를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주문한 피순대(15,000원)이다. 각종 재료로 속이 꽉 차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대단하다. 진짜 내장으로 피를 만들었기 때문에 씹는 맛도 특출 나다. 특히 끝부분은 어찌나 쫄깃하고 고소한 지 별미였다.
함께 간 친구는 식탐이 없는 타입으로, 뭘 먹으러 갔을 때 더 먹자는 소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친구가 먼저 피순대를 더 먹자고 이야기했다. '이 집 순대가 진짜 맛있긴 하구나' 생각했다. 배가 어느 정도 찬 다음인데도 '맛있다'를 연발하며 먹었다. 술도 더 시킬 수밖에 없었다.
왜 이렇게 뒤늦게 발견했을까 생각이 드는 레전드 순대집이다. 오래, 건강하게 장사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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