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곳은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장충 유박사 왕족발'이다. 족발이란 게 워낙 흔한 음식이라 특별나게 못하는 집이 아니고서는 맛이 다 비슷하다. 오늘 리뷰할 곳도 그냥 '족발'을 파는 곳인데 이상하게 맛있는 집이다. 그냥 '족발' 맛인데 이상하게 입에 촥촥 달라붙는다. 어떻게 만드는지 알 수 없지만 간이 정말 '적절'하다. 함께 나오는 기본 반찬들과 야채들도 상태가 너무 좋다.
전화 배달만 가능하고 배달 앱에는 등록되어있지 않은 업체다. 업력이 꽤 오래되 보이는 가게인데 뒤늦게 안게 후회된다.
주문한 족발 대자 사진. 그냥 족발처럼 생겼다. 겉모습만 봐서는 특별함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맛 보면 고기를 좋은걸 썼다는걸 혀가 바로 알 수 있다. 간을 어떻게 맞추는 건지 '정말' 적절하다. 함께 나오는 파와 당근, 고추도 상태가 아주 좋다.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에 가도 말라비틀어진 야채를 내놓는 곳도 수없지 않은가.
함께 나오는 기본 반찬. 역시 특별난게 없다. 부추 무침, 무생채, 양파 절임. 하지만 모든 반찬이 깔끔하다. 반찬들만 봐도 주방 솜씨가 느껴진다. 정말 별거 없어보이는 부분이지만 무친지 한참 된 부추 무침을 내놓거나 삭아 문드러지는 김치를 내놓는 곳들도 많다. 부추 무침이 참 맛있는데 배달시에는 제공되지 않는다. 이유는 모르겠다.
22년 8월 기준 메뉴판. 이전에는 맛은 물론이요 가격 경쟁력까지 있었는데 어느 순간 가격이 확 올랐다. 족발 값은 그렇다치고 족발 친구 소주값이 5천원인게 아쉽다. 아직은 강북 바닥에서 5천원 소주가 많지 않은데 말이다.
이 집의 유일한 단점이 있다. 흡연을 가게 바로 바깥에서 할 수 있도록 재떨이를 배치해뒀다. 겨울이 아니고는 가게문을 항상 열어두는데 담배 냄새가 미친 듯이 들어온다. 가게에서 먹을 때 정말 스트레스가 많다. 사장님은 별로 개의치 않으시는 것 같다. 문이라도 항시 닫아 놓으면 좋으련만.
수유역과 거리가 좀 있어서 걸어가야 한다.
맛있다는 유명한 족발집에 많이 가봤지만 이만한 곳이 없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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