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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미국식 영작문 수업 입문, 욕 나오게 어려웠지만 즐거웠다

by 712universe 202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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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공부하기 시작한 '미국식 영작문 수업 입문'을 끝마쳤다.

 

'영어 회화 100일의 기적' 1권, 2권을 외우고, 회화가 아닌 다른 영어 공부를 해보고 싶었다.

 

직접 서점에 가서 책을 골랐는데, 고려한 사항이 2가지가 있다.

 

1. 매일 외우는데 부담되지 않는 하루 10개 이하의 문장으로 돼있을 것

2. 외우기 편리하도록 각 챕터마다 이야기가 있을 것

 

시중에 다양한 책들이 있었지만, 이 책이 가장 조건에 잘 부합했다.

 

강의마다 8 문장 이하로 구성돼 있었고, 짧은 문단 속에 이야기가 있었다. 회화책이 아닌 영작문 책이라 색다르게 다가오는 점도 좋았다.


책의 구성

챕터마다 3개의 영작문 수업이 있다. 챕터 앞부분에는 문법 설명이 있다. 

 

한글로 된 예문 페이지가 있고, 간단한 힌트와 문법 설명이 있다.

 

그다음 페이지에 영어 원문과 중요 단어들을 소개한다. 중요 단어들을 이용한 예문도 제공한다.

 

 

 

학습 방법

1. 먼저 한글만 보고 내 힘으로 작문 (단어는 찾아봤다.)

 

2. 힌트를 참고하여 문장을 수정

 

3. 문법 설명과 원문을 확인하며 틀린 부분을 체크

 

4. 구글 받아쓰기 기능을 이용해 암기하며, 발음 확인

 

5. 속속들이 뜯어보는 영단어 코너 문장들도 위처럼 혼자 만들어보고 체크

 

영어 회화 100일의 기적을 외울 때 처럼

1강

1강+2강+3강

1강+2강+3강∙∙∙+50강

이런 방식으로 새 진도를 나가기 전에 1강부터 외웠다.

 

영단어 코너는 복습 안 했다. 분량이 너무 많아지기도 했고 예문에 이야기가 연결되지 않았다.

 

 

하기 싫게 만드는 난이도

내 수준에는 몹시 힘든 책이었다. 매일 했다면 51일이 걸렸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거의 3달을 끌었다.

 

매일 하지 못한 건 어려워서다. 간단해 보이는 영작도 하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패배감에 기운이 빠졌다.

 

'입문'이라 해보기 괜찮을 것 같았는데 큰 착각이었다.

 

예문을 한 번 보자.

 

약 200년 전까지도, 거대한 화석들을 발견한 사람들은 그것들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왜냐면 그들은 공룡이 일찍이 존재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죠.

몇몇은 이 큰 뼈가 하마나 코끼리처럼 자신들이 보거나 읽은 적이 있는 거대한 동물들에서 나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던 동물과는 매우 다른 생명체들이 한때 지구상에 살았다는 것을 결코 알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한글로도 이런 글을 접할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이런 문장들을 영어로 바꿔야 한다. 이게 '입문'의 수준이다.

 

 

실생활과 거리가 먼 문장들

당연하겠지만 회화책이 아닌 영작문 책이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문장들이 별로 없다.

 

수백 개의 인공위성이 우주에서 지구 주위를 돕니다.

이들은 로켓으로 우주에 쏘아 올려져 그곳에서 10년 혹은 그 이상 머무를지도 모릅니다.

기상위성은 기상예보관이 날씨가 어떨지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데 도움을 주죠.

이 위성들은 어디에서 구름이 형성되고 있으며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바람과 비를 살펴보고 대기와 땅이 얼마나 더운지를 측정합니다.

 

이런 문장들을 실생활에서 이야기할 일은 거의 없다.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영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렇지만 재밌었다

사실 욕이 나오게 어려운 책이었다. 좌절감에 던져버리고 싶은 책이었다. 하지만 결국엔 재밌었다.

 

머리를 싸매고 말 같지도 않은 영어를 이리저리 조합해 보며 문장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재밌었다. 비록 틀릴지언정 말이다.

 

초반에는 문장을 전혀 만들어내지 못해 패배감에 좌절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비슷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문장이 늘어났다.

 

대부분 틀리긴 했지만, 직접 영작한 문장이 책의 예문과 비슷하게 떨어졌을 때 성취감이 있었다.

 

이렇게 재미를 붙이니 30일 차부터는 정말 재밌게 공부했던 것 같다. 복습부터 새 진도까지 마치면 3시간은 그냥 흘러가 있었다.


마치며

처음엔 너무 어려워 포기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즐겁게 공부한 책이다. 기억에 남을 책이다.

 

본편인 '미국식 영작문 수업'도 공부해 볼 욕심이 난다.

 

결국 끝까지 해내긴 했으나, 쉽게 추천할 순 없는 책이다. 초보자들에겐 너무 어려운 수준이다.

 

덜컥 구매했다가 좌절감만 맛본 채 영어에 영영 등을 돌리게 만들 수도 있는 책이다. '입문'이라고 우습게 볼 수 없다.

 

예문들을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는 게 좋겠다.

 

 

 
미국식 영작문 수업 입문
상고에서 야간대로, 대학원에서 유학으로, 영어 실력 하나로 미 박사과정까지 진학한 〈미국식 영작문 수업〉의 저자가 이번에는 초중급자를 위한 영작문 입문서 〈미국식 영작문 수업_입문〉로 다시 독자를 찾아왔다. 전작 〈미국식 영작문 수업〉이 세련된 고급 영문 만들기를 위한 지침서였다면, 새롭게 내놓은 ‘입문편’은 원어민이 읽고 쓰고 말하는 자연스러운 영문 만들기를 위한 초중급자용 지침서를 표방한다. 왜 초중급자일까? 초보자는 영문 만들기 자체가 어렵고 중급자는 어색한 영문이 고민이다. 최소한의 의사소통만 이루어지면 그만인 회화와는 달리 글쓰기에는 문법과 어휘, 언어 관습과 글쓰기의 규칙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지식이 필요하다. 초급자는 알아야 할 지식과 지켜야 할 규칙이 버겁고 중급자는 이 지식을 갖추는 데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해 결과물이 마뜩잖다. 게다가 말은 발화 즉시 휘발되지만 글은 한번 세상에 내보내면 되돌리기도 어렵다. 하물며 우리말도 아닌 외국어로 써야 한다면? 덜컥 포기하고 싶은 마음부터 들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영작문이 복잡할 필요도, 완벽할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영문을 쓰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문법과 5가지 기본 문형, 핵심 동사만 알아도 영작의 감각을 깨울 수 있다는 게 20여년에 걸친 경험에서 우러나온 저자의 조언이다.
저자
최정숙
출판
동양북스
출판일
202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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