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하게 맛없다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세븐 브로이에서 출시한 '데이 라거'라는 맥주다. 패키지 디자인으로 봐서 이마트와 컬라버레이션한 제품으로 보인다. '데이 라거'와 함께 '에브리 위트 에일'이란 맥주도 함께 판매 중이었는데 함께 사 오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이 맥주는 정말, 몹시 맛없다. 대단히 맛 없다. 세븐 브로이는 원래 이런 맥주를 만드는 회사인가?
입에 넣자마자 어찌나 맛이 없던지 인상이 확 일그러졌다. 향이라 불릴만한 것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데이' 라거 라길래 가볍고 청량한 맛으로 먹을 수 있는 '데일리' 맥주인 줄 알았는데 라거 치고 쌉싸름한 맛이 강하다. 맛있게 쌉싸름한 게 아니라 쓰다. 탄산감도 약해 청량감도 부족했다. 단 맛도 거의 없어서 어디에 정을 붙이고 먹어야 하는 맥주인지 알 수 없었다. 맛이 몹시 얄팍했다. 맛이 어찌나 공허하던지.
도수는 5.2도로 높은 편에 속하는데 알콜이 잘 어우러지지 않아 끝 맡이 물 같았다. 다 식어빠진 맥주에 소주를 탄 느낌이었다.
심지어 무알콜 맥주에서나 나는 그 특유의 비린내까지 났다. 거품도 전혀 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가격은 싼가? 4캔에 10000원에 팔고 있었다. 발포 맥주인 필라이트를 먹는 게 훨씬 낫다.
마치며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카스, 하이트 뿐이던 맥주 시장에 소규모 양조장들이 다양한 맥주를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기존 시장에 없던 '맛있는' 맥주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요즘 나오는 맥주들을 보면 그저 이슈화 되기 위해 컬래버레이션이나 마케팅에만 혈안이 돼있다. 맛에 대한 고민은 없이 말이다.
곰표 맥주가 크게 히트친 이후 마트에는 이런 종류의 맥주들이 쏟아져 나왔다. 처음에는 궁금함으로 여러 제품을 사 먹어 봤지만 대부분 형편없었다. 이후 단 한 번도 '아이디어'에만 신경 쓴 맥주를 사 먹지 않았다.
술을 만드는 사람들은 술을 정말 좋아는 사람들일테고, '세상에 없던 술을 내놓겠다'라는 포부가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 소비자에게 오랜기간 사랑받는 맥주가 되려면 얄팍한 마케팅에 힘을 쏟을게 아니라 진짜 '맛'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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