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말을 잉여스럽게 보내는데 왕이다.
평일에는 회사를 다니고, 운동도 하고 나름 부지런하게 잘 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온전한 자유가 주어지는 주말에는 어떻게 시간을 운용해야 할지 감을 못잡고 하릴없이 시간을 보낸다. 머리속에는 이렇게 주말을 보내면 안돼! 라는 생각이 가득하지만 매번 허무맹랑한 시간을 보내며 일요일 늦은 오후가 되면 엄청나게 후회를 한다.
후회한다는게 가장 큰 문제다. 아무일도 안하고 그냥 몸이 가는대로 푸욱 쉬는게 에너지가 재충전되고 월요일에 활기를 가져다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마는 절대 그렇지가 않다. 이렇게 주말을 보내고 나면 백이면 백 후회를 한다.
나이는 이제 서른을 코앞에 두고 있어, 주말마다 이번 주말은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한 요즘이다. 그래서 내 주말생활 운용에 경종을 울려줄 책이 없을까 하여 고른책 '주말 경쟁력을 높여라'
읽고 난 후 느낌은 '별로'이다. 여타 자기 개발서들 처럼 뭔가 그럴싸한 주말을 잘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몇가지 전략, 몇가지 방법 이런 식으로 정리해 놓았는데 그냥 거기까지다. 내 머리를 두드려 줄만한 내용이 없었다. 그래도 저자는 유명한 분이고 성공한 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책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가? 생각하며 읽었다.
내가 보기에 자기만족스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일명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이 책의 저자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진리는 언제나 평범함 속에 있다는 것과, 몰입하라는 것, 행복을 발견하는 법 등... 참 비슷하다. 이런류의 책들은 참 비슷한 것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깊게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그런 내용은 없었지만 다시 한번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할 수 있는 그런 기회였다. 분명, 아주 분명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여러 사람들이 그 방법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본질은 같다고 생각된다. 이 방법이 삶에 녹아들 수 있도록, 반복해서 학습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주말은 평일에 보상이 아니라는 것,
늘어져 쉰다고 에너지가 생기는게 아니라는 것,
나를 위해 주말을 계획하고 사용하면 주말에 대한 만족감과 한주의 시작도 더욱 상쾌할 것이라는 것,
이 정도가 머리에 남는다.
설날인 어제를 정말 수퍼잉여킹으로 보내버리고 오늘은 일어나 밥을 먹고 바로 도서관으로 가서 책을 읽었다. 목표한 대로 책 2권을 읽고, 다음주에 읽을 책을 사러 서점에 가서 책을 사고 집으로 돌아와 오늘 읽은 책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어제 보낸 허무한 시간이 너무 후회되고 괴로워서 이렇게 움직였는데 지금 꽤 뿌듯한 기분이 든다.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주말. 완전한 자유속에서 헤매지 말고 계획하여 사용하도록 하자. 오늘처럼 책을 읽는 것도 좋고, 기타를 치는 것도 좋고,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고. 다만 계획하여 내 생각대로 주말을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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