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어

내가 써본 언어 교환 앱들의 장단점 - 탄뎀, 헬로톡, 미프

by 712universe 2023. 1. 23.
반응형

영어 공부를 하면서 실력을 빠르게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고, 외국인 친구를 만들 수 있다면 영어가 빨리 늘 거라고 생각했다. 시중에 나온 다양한 언어 교환 앱을 직접 사용해 오면서 느낀 특징과 장단점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영어 학습 용도로만 앱을 평가할 것이다. 남자 입장이라 여자 사용자들과는 경험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1. 미프(MEEFF)

제일 처음 접한 앱이다. '언어 교환'이라는 목적에 가장 부합하지 않는 O 같은 앱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이 앱을 데이팅 앱 형태를 띠고 있다. 관심 있는 언어, 국적, 성별과 나이 등을 설정하면 무작위로 상대방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상대방의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들면 '친구 요청' 싫다면 '친구 패스' 버튼을 누르는 방법이다. '친구 요청'을 받은 상대방이 요청을 수락해야 대화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예상한 것처럼 '친구 패스' 버튼을 누르는데 횟수가 제한되어 있다. 주어진 횟수를 다 사용하면, 긴 광고를 보거나 유료 결제를 해야 한다.  (광고가 정말 길다. 길어)

 

'그렇다면 언어 교환 목적에 맞게 친구 패스 기능을 이용하지 않고 모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면 되지 않느냐?' 할 수 있지만 사람인지라 나도 모르게 상대방 사진을 보고 '좋아요' '패스'를 누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앱은 데이팅 앱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진심으로 언어를 교환하기 위해 사용하는 외국인이 거의 없다. 외국인들도 그저 심심해서 이 앱을 사용한다. 한국어를 진지하게 연습해 보려는 친구를 만나본 적이 거의 없다. 특히 영어 실력이 많이 부족할 때 이 앱을 접했는데, 상대방도 한국어에 관심이 없는 데다 영어까지 안되니 대화를 이어나가기가 힘들었다. 

 

또한 사기꾼도 많다. 경험했던 앱 중에서 사기꾼이 가장 많았다. 예쁜 사진을 걸고 다가오는 사람(대부분 거의 중국 국적), 파병 중인 여군인데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 등 몇 가지 유형이 있었다. 이는 나중에 따로 다루려고 한다.

 

사기 치는 놈들은 꽤 많이 만났지만, 남자이기 때문인지 이상한(?)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광고도 많고 앱 자체가 느려서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은 앱이다.  데이팅 앱과 유사한 시스템 때문에 언어 교환이 목적이라면 더더욱 추천할 수 없다. 영어권 친구를 만들어 보려 이 앱에서 많은 시간을 들였지만 지금까지 연락하는 친구를 만들진 못했다. 재미로나 써볼 앱이다.


2. 헬로톡(HelloTalk)

미프를 떠나 그다음 발견한 앱이다. 지금도 꾸준히 사용 중이다.

 

이 앱은 다른 언어교환 앱처럼 채팅 시스템도 제공하지만, '헬로톡'의 가장 큰 특징은 페이스북 같은 담벼락과 뉴스피드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거다. 채팅 언어 교환보다 담벼락에 글을 남겨 피드백을 받는 시스템이 더 좋은 이유가 있는데, 바로 내가 눈떠 있는 시간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영어권 사람들이 사는 곳은 한국가 시간차가 많이 난다. 내가 눈 떠 있는 시간에 친구는 자고, 내가 자는 시간에 친구는 활동하고 있다.

 

담벼락에 영어로 글을 남기면 헬로톡을 사용하는 전 세계 친구들의 뉴스피드에 글이 노출되며, 잘못된 영어를 발견하면 미친 듯이 달려와 영어를 고쳐준다. 속도가 정말 빨라서 1:1 채팅으로 받는 피드백 보다 더 빠르게 느껴진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좋다.

 

미프처럼 데이트 앱 형식이 아니라 모든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담벼락 글쓰기뿐만 아니라 채팅도 된다)

 

주변 친구 보기나 무제한 번역 등 몇몇 서비스는 유료 결제를 해야 하는데 굳이 필요성을 못 느낀다.

 

헬로톡에는 진심으로 한국어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많다. 자신들도 한국어로 꾸준히 소통하며 피드백을 받는다. 여기에서 한국어를 열심히 연습하는 친구를 몇 명 만났다. 지금도 계속 연락하고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통역사를 준비하고 있는 친구도 있는데 진지하게 한국말을 연습하는 모습이 감동받기도 했다.

 

우연인지 이 앱에서는 단 한 번도 사기꾼을 만나지 못했다. 이용한 시간이 꽤 되는데 도말이다.

 

역시 남자여서일까. 이 앱에서도 또라이는 만나지 못했다. 여성 친구들 말을 들어보면 꽈추 사진이나 알몸 사진을 전송하는 놈들이 꽤 된다고 한다.

 

다른 언어 교환 앱들이 가진 기능을 전부 제공하면서, 담벼락과 뉴스피드 기능으로 시간에 관계없이 영어를 써볼 수 있고 다양한 외국 친구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인 앱이다. (앱을 켤 때 광고가 길게 나오는 것만 빼면)

 

실시간으로 음성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도 있지만, 실력 부족족으로 제대로 못 써봤다.


3. 탄뎀

마지막으로 알게 된 앱이다. 지금도 꾸준히 사용 중이다.

 

이 앱도 채팅 기반의 언어 교환 앱이다. 담벼락 시스템은 없다. '언어 파티'기능이라고 해서 실시간으로 음성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데이팅 앱 방식이 아니라 이 앱을 이용하는 모든 친구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개인적으로 헬로톡에서는 친구들과 채팅이 잘 이뤄지지 않았는데, 탄뎀에서는 채팅이 잘 이뤄졌다. 외국 친구들이 적극적이다. 탄뎀에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 도움 받았다. 한국에 관심이 없는 친구일지라도 영어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면 과외 선생님처럼 자세하게 가르쳐주는 친구도 있었다.

 

탄뎀에도 한국에 대한 마음이 진심인 친구들이 많다. 실제 한국에 와서 만난 친구도 있다. 그래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가 좋다.

 

역시 근처에 있는 친구 보기나 무제한 번역 기능을 이용하려면 유료 결제를 해야 하지만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짜증 나는 광고가 거의 없어 좋다.

 

탄뎀에는 사기꾼들이 존재한다. 이제 중국인들이 사기 치려고 접근하는 건 어느 정도 알 수 있어서 프로필 사진만 봐도 사기 계정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 미국인 행세를 하면서 사기 치려는 놈은 처음 봐서 색달랐다. 나중에 감별법을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여기서도 마찬가지, 남자여서인지 또라이를 만나지 못했다. 어떤 여성 친구는 이상한 사진을 보내는 놈들을 많이 만났는지 나를 보고 '보통 사람'이라고까지 했다. 성별에 따라서 언어 교환 앱을 이용하는 경험이 크게 나뉘는 것 같다. 여성 친구들한테는 이상한 사진이 아니더라도 채팅이 그렇게 많이 온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 '온라인' 상태를 꺼 놓고 사용한다.

 

탄뎀은 다른 언어 교환 앱들과 유사한 기능의 채팅에 기반을 둔 앱이지만, 개인적으로 외국 친구들과 채팅이 잘 이뤄져서 좋았다. 도움을 많이 받은 앱이다. 추후 계속 이용할 예정이다.


언어 교환 앱, 어떻게 쓰면 좋을까?

개인적 의견으로 탄뎀과 헬로톡을 병행해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헬로톡 담벼락에 매일 영어 일기를 쓰며 피드백을 받고, 탄뎀에서 외국인 친구들과 영어 채팅을 나눈다면 분명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부족한 실력으로 실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라이브 기능은 사용해보지 못했지만, 스피킹과 리스닝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 사람이 사용한다면 실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언어 교환 앱을 사용한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올라가는 게 절대 아니다. 머릿속에 들은 게 있어야 한다. 반드시 공부를 병행 하며 보조 역할로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번역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아마도 데이팅 앱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TV나 유튜브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예쁜 외국인 여자친구를 만들어 영어 실력을 올려보겠다는 꿈은 꾸지 않는 게 좋다. 영어는 세계 공통어지만, 못생김도 세계 공통이다. 그런 일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소리다. 한국어로도 썩 죽은 대화 센스가 영어로 한다고 빵빵 터질 리 없다. 영어로 대화를 걸어주는 친구가 있다면 연령, 성별, 외모를 따지지 말고 감사히 대화를 나누는 게 좋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