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자극적인 제목인 '나는 돈에 미쳤다'는 제목처럼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런데 책의 내용이 '표절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예전에 읽었던 어떤 돈에 관련한 책과 내용이 흡사하다. 정말 비슷하다. 어떤 책인지는 기억나질 않는다. 어쩌면 한 권이 아니라 여러 권의 책일 수도 있다. 도대체 얼마나 중요한 내용들이길래 이렇게 돈 좀 벌어봤다는 저자들이 빠짐없이 그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는 걸까.
우선 잠재의식(무의식)에 대해 말한다. 무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고, 돈에 대한 생각을 살펴보라고 말한다. 돈을 더럽다고 생각하는지, 부담스러운지, 두려운지 말이다. 살아오면서 자신도 모르게 돈에 대한 생각이 무의식 속에 자리 잡아 습관이 되어있을 거라고 한다. 돈에 대해 말하는 수많은 책에서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언어와 무의식 간에 긴밀한 관계를 설명한다. 언어의 강력한 힘이 무의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40년 동안 날마다 대체 무엇을 하면서 살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되뇌었다'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내가 자주 하는 말이라 속으로 크게 뜨끔했다. 심지어 일기장에까지 그 말을 적고 있었다. '무얼 하고 살면 좋을지 찾아내고 싶다'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모르겠다'라는 말을 되뇌며 부정적 감정을 무의식에 쌓아가고 있었던 거다.
그래서 말을 할 때 주의를 기울이라고 한다. 말을 되도록이면 아끼라 말한다. 그다음은 부정정인 말을 사용하지 말고 긍정적인 말로 바꾸라고 말한다. 또 확언하라고 한다. 완료형 문장을 사용해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구체화하고 계속 반복해서 되뇌라고 말한다. 소름 끼치게 부에 대해 말하는 다른 책과 비슷하다.
두려워 생각만 해도 몸서리쳐지는 일을 시도하라고 한다. 거기의 열쇠가 있을 거라고 말한다. 변화가 시작되기 전이 가장 두려운 법이라고. 이쯤 되면 너무 뻔한 내용에 몸서리가 쳐진다.
또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라고 말한다. 아주 구체적이어야 한다. 목표가 무언인가? 그 목표를 이루어 얼마를 벌고 싶은가? 언제까지 목표를 달성할 건가? 번 돈을 어디에 쓰고 싶은가? 왜 그 목표를 이루고 싶은가? 이렇게 아주 구체적으로 말이다. 이 보다 더욱 구체적이어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말한다. 온갖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남을 헐뜯어봤자 에너지만 낭비될 뿐 나에게 도움이 될 게 하나도 없다는 거다. 감사한 마음으로 현재 주어진 상황을 잘 이용하라는 말일 거다.
굳은 신념과 긍정적 마음을 가지라고 말한다. 이걸 밑바탕으로 두려움과 맞서 싸우며 끊임없이 시도하라고 한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밀고 나가라는 것. 아무리 목표를 잘 세우더라도 실행과 시행착오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으니 말이다.
이렇게 책의 내용이 뻔한 걸 넘어 읽었던 어떤 책과 내용과 그 내용이 배치된 순서가 몹시 흡사하다. 하지만 가볍게 넘길 내용이 아니다. 얼마나 중요한 부분이길래 이렇게 부에 관해 말하는 여러 책들에서 같은 내용을 반복해 이야기하는 걸까? 뻔한 내용이라고 쉽게 생각한 적은 없지만 알기만 하고 실행을 하지 않았더니 늘 삶은 제자리였다. 변화를 두려워하면서도 또 왜 변하고 싶은 걸까. 현실이 만족스럽지 않아서일 거다. 며칠이나 갈지 모르지만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 본다. 무의식에 큰 영향을 끼치는 언어부터 바꿔보려고 한다. 책에서는 별거 아닌 듯 이야기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해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과 구체적 목표를 수립하는 것이 가장 어려워 보인다.
비슷한 내용을 다루는 책이 수 없이 많아서 추천하긴 힘들다. 책이 작고 얇으며 쉽게 읽히는 점은 좋았다. 돈 때문에 허우적거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봐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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