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어내지 못했다. 미드에서는 알고 있는 단어나 문장 몇 개만이 들릴 뿐이고, 영어 원서는 몇 단계나 레벨을 낮춰야 하는 건지 글자가 큰 초등학생용 책도 모르는 단어 투성이에 간단한 문장도 매끄럽게 해석이 안된다. 외국인을 만났을 땐 머리가 하얘져 아는 것에 10퍼센트도 이야기하지 못했고 집에서는 열심히 발음을 굴려보던 것이 실전에선 쑥스럽고 유난스러운 것 같아 예전으로 돌아갔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으면서 흘러만 가는 시간이 아까워 올해 1월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현재 백수지만 회사 생활을 할 때도 새벽에 일어나 하루 1시간 이상, 백수가 된 지금은 하루 대부분을 이것저것 영어와 관련된 것들을 접하고 있다. 하지만 머리가 안 좋은 것인지, 방법이 잘 못된 것인지 영어 실력이 크게 늘었다는 체감이 들지 않는다.
그래도 매일 아침에 공부하는 꾸준함을 얻었다. 지금까지 5일 정도를 빼먹었다. 숙취로 머리가 깨질 것 같지 않는 이상 주말에도 계속해왔다. 자발적으로 8개월을 지속해 왔기 때문에 확실히 습관이 붙었다 생각된다.
공부가 어려울 때 마다 '사실 안될 걸 붙잡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지만, 손 놓지 않고 운동처럼 꾸준히만 계속해보려고 한다. 1년 해보고 포기한 게임 원화처럼 조급해서는 안된다. 100일? 1년으로 될 게 아니다. 뭐든 기필코 해내고 마는 독한 면도 없고. 그냥 조금씩 계속해보려고 한다.
진짜 궁금하다, 공부와 거리가 먼 인간이 40이 다 돼서 영어를? 원래 안 되는 게 아닐까? 아니면 정말 기적 같은 순간이 올 수 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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