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서를 눈물을 흘리며 읽을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읽지 않게 되었다.
나중에는 모두 그 내용이 그 내용 같았고, 책을 읽고 나면 잠시동안 내가 변하는 듯했지만 그 효과가 오래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난 이런 류의 책을 또 구매했다.
사이토 히토리의 '1퍼센트 부자의 법칙'은 오랫동안 절판되었던 책으로 나비스쿨의 '좋은 책 살리기 운동'으로 다시 만나볼 수 있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전형적인 '스크릿'류의 책이다.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말의 힘'에 대해 특히 강조하고 있다.
'시크릿'부터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 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등, '말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은 너무나도 많다.
사이토 히토리는 말한다.
'정말 감사합니다.'
'나는 참 행복해.'
'못 할 것도 없지.'
'난 참 풍족해.'
이런 말들을 천 번 말해보라는 거다. 입버릇을 만들라는 것.
너무나도 식상한 나머지 신선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렇게 닳고 닳은 식상한 내용에, 170페이지 분량의 책이 만 칠천원이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책에 별 내용이 없다.
이 책을 구입한 사람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이런 식상한 내용에 얇은 책을 만 칠천원이나 받는다고?'
다른 하나는, '꼭 읽고 싶었던 책인데 다시 출간 되다니 너무 감사하다. 저자의 말처럼 좋은 말버릇을 만들어봐야겠다!'
최근의 마음 상태라면 첫 번째 반응을 보였을것이다.
하지만 이제 조금 다르게 보려고 한다. 지금껏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태도로 살면서 좋은 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뻔할 내용일지언정 이렇게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매일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 잡혀 부정적인 말을 내뱉으며 무엇이 달라졌는가?
부자들은 하나같이 이 책과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좋은 언어 습관을 형성하라.
무시할게 아니다.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단순히 오늘 아침만 보더라도, '이 흔해 빠진 책'을 아침에 읽었더니 좋은 에너지가 생겨나는 게 느껴졌고, 하루 전체를 기분 좋게 보낼 수 있었다.
책에 나오는 말들을 입 밖으로 내는 것이 쑥스럽고 어색하긴 했지만, 조금씩 습관을 붙여보려고 한다.
책이 얇은데 비싸며, 별 내용이 없다고 했지만 이 점이 장점이 될 수 도 있을 것 같다.
얇고 쉽게 읽히기 때문에 루틴 하게 읽어나가기 좋아 보인다.
아무리 뻔한 내용일지언정 습관을 만들려면 반복해야 한다. 여러 번 읽어 습관을 만들기에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워낙 뻔하고 흔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에 추천하기는 어렵다. 직접 서점에 가서 책을 보고 마음을 움직이는지 살펴본 후 구매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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