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둘쨋날. 아침을 먹자마다 부리나케 차를 몰고 여수로 출발했다. 지도상 가까워보였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이 때 당시 여수는 세계박람회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으며 차댈 곳이 없어 운전초보인 나에게 에로사항이 많았다. 유료주차는 하기 싫어서 돌고돌고 돌다가 어딘가에 잘 세웠다.
일단 박람회장이랑 가장 가까운 오동도에 들어가기로 했다. 사실 오동도가 여수에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름은 정말 많이 들어본 곳이었다.
항구 도시로 박람회준비까지 하면서 곳곳이 잘정비되어 있는 여수. 크고 멋진 건물들도 많았다.
오동도 들어가기 전에 있는 자그마한 산인데. 못올라게 해놨더라. 전망 좋을 것 같은데 아쉽다. 저 산 밑에가 유료 주차장이다. 주차할 공간은 많지 않은 편.
오동도 까지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꼬마기차
귀엽지만 안탔다. 얼만지 기억아나는데 비싸다고 생각했다. 거리가 오동도까지 들어가는 거리가 멀지 않으니 보통의 다리를 가지신 분들은 걸어들어가시길
걸어가는 길에도 볼 거리가 있습니다
이동식 바다숲
신기해셔서 들어가 보았으나 막상 볼거는 없었다.
물질하는 해녀들
물질하는 해녀들.. 제주도 가서도 못봤는데 여수서 봤다. 올검 수트를 입고 하는게 아니라 몸빼같은 편안한 옷을 입고 물질 하시더라
날씨는 더워도 아직 물이 찰텐데 바닷사람은 강하다 라는 생각을 했다. 저 주머니에 멍게가 엄청 들어있더라
이제부터 오동도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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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굴
용이 들락날락 하는 굴인가보다
오동도 해안가 풍경
오동도 공원의 음악 분수
음악소리에 맞추어 분수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ㅋㅋ 할때마다 돈 많이 들 것 같다.
오동도는 신구가 잘 어우러져 있는 섬 같았다. 현대적은 느낌의 공원가 나중에 나올 자연생태공원이 적절히 섞여있다.
아이들이 체험해볼 곳도 많은 것 같았고. 그냥 유명한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공원내에 좋은 풍경에 걸을 곳이 많다
남근목이라는데...
어딜 봐서 저게 남근목인지. 기대를 하고 찾아갔으나 영...
진짜 말은 붙이기 나름인갑다... 버섯목
오동도의 혐오물..
털달린 송충인데..오동도에 유독 많은 나무가있다. 뭔 나무인지 모르는데 유독 그나무가 많다. 근데 그 나무에 스파이더맨처럼
저 송충이가 줄을 길게 늘어뜨리고 산책로에 아주 수십수백마리가 매달려있다..-_- 진짜 대박 많음...진짜..엄살 피는거 아니고 대박임..
징그러운데다가 잘 보이지도 않는데 옷에 붙고 거미줄 붙는 느낌이 계속 된다 ㅋㅋ
걸어볼만 해 오동도
길을 잘못들어 다시 음악분수로 나옴 ㅋ
지나가던 아저씨께 사진찍어달라고 요청..살이 대박 빠졌다.
여수엑스포가 진행될 곳을 오동도에서 담아봤다. 아쉽게 준비중이어서 들어가보질 못했다.
여수 게장정식. 가격 1만 3천원? 그쯤
여수 쪽에 들르면 꼭 게장 정식을 먹어보라기에 오동도 주변 식당에서 시켜봤다. 역시 가격은 쌔다.
여기서도 반찬이 맛있어서 밥을 두공기나 먹었고 ㅋㅋ 게장은 솔직히 엄마가 한게 더 맛있다. 달기만 하고. 근데 게 품질은 좋더라
껍질이 정말 얇아서 씹어 삼켜도 될듯한 부드러웠으며 살이 꽉 차 있었다. 근데 달어..
밥먹고 여수에 온티 낼려고 사진 찍음 ㅋ
지나가던 나보다 키가 한 10cm이상 커보이는 외쿡 여성분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저기요..'포토' 이렇게 이야기 했을 뿐인데 흔쾌히 사진을 두장이나 찍어주셨다. 치마를 입었음에도 무릎 꿇고 앉아쏴 자세로도 찍어주고. 참 외쿡인은 사진 찍어주는데 열정적이다. 땡큐
준비 안한 여행은 문제가... 어딜 가야될지 잘 모르겠다는 거다. 아무리 준비를 안했다해도 큰 줄기는 알고 있지만 최대한 많이 보고 싶은데 정보가 없으니까..
게장사장님께 물어 물어 가까운 곳에 진남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향했다.
진남관은 국보이고 이순신장군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의미있는 곳이다.
진남관
진남관에 들어와...
유적지들이 항상 그렇듯 막상 보려고하면 볼게 없다. 역사적 지식이 부족해서 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비슷한 우리나라 옛날 건축물 이고 또 공사중이고 ...
근데 뒤를 돌아 보니
진남관에 앉아서 본 풍경
광각이 충분치 않아 다 닮지 못했지만 진남관 위치는 정말 끝내준다. 여수를 내려다 보며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는 곳이다.
오래 머물 생각이 없었는데 바람을 쐬면 한참 앉아 있었다. 날씨 좋고. 배들 지나가는 것 보이고. 그냥 가봤는데 추천해 주고 싶은 곳이다.
몸을 좀 식히고 유명한 돌산대교를 보러 돌산 공원으로 향했다.
가깝다.
돌산공원에서 본 돌산대교
야경이 무지 아름답다던 돌산대교. 아쉽게 야경은 볼 수 없었지만 좋은 풍광때문에 그래도 괸찮았다. 돌산공원도 매우 잘 정비된 공원이기 때문에
쉬어가기 참 좋은 곳이라 생각이 들었다.
다 좋았는데... 뭔지 모르겠는데 할렐류야 하는 것 보니 교회관련 방송 촬영중이가 보다. 덕분에 돌산공원애서 구경 못한 곳이 있다.
이 시간에 맥주 마시며 음악 들으며 여행기를 쓰며 사진을 보니 감성 돋는다. 가보라.
마지막으로 게장 사장님이 볼거 하나도 없다고 했다 향일암으로 향했다. 향일암은 거리가 상당히 멀다. 차로 이동해도 상당한 거리였다.
여수의 끝자락에 있다. 길도 꼬불꼬불 험했고. 그래도 간다.
향일암은 ..절이 있는 곳이지 ㅋㅋ
일출이 유명한 곳으로 뜨는 해 사진을 얻으러 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나름 유명한 곳인지 외진 곳이라고 생각했음에도 차량들도 많았고. 주차하기도 나름 복잡했다.ㅋㅋ초보운전이니까
참고사항은 약간 걸을 준비를 하시라 경사가 돋아서..
향일암 가는길
향일암은 입장료를 받으며..천원인가 이천원인가/ 올라갈때 일반길과 계단을 선택할 수 있다. 난 망설임 없이 계단을 선택 ㅋㅋ 힘들다.
내려올때는 일반길로 ㅋ
해가 져서 그런게 아니라 나무들이 빽빽해서 광량이 부족했다
특이한 향일암 가는길
향일암은 좀 특별했다. 올라가려면 경사진 계단을 많이 올라야 했고. 사진처럼 성인 한명이 똑바로 지나가기 힘든 비좁은 통로를 지나야 암좌를 볼 수 있다.
밝게 찍지 못해서 아쉽지만 충분히 색다를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 이었다. 저런 느낌의 장소가 한 두 군대가 아니라 아무나 갈 수 있는 절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향일암 올라와서..
물론 절도 홍보해야하고 돈이 있어야 돌아가는 거겠지만. 다양한 장사를 하고 있었다. 내가 사실 절간이나 유적지 보는 걸 안좋아 하는 이유가 저런것들 때문이다.
그래도 필요하니까 하겠지...순수한 사찰의 모습을 본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다.
와보면 분명 너희들이 봤던 절들과 는 다른 느낌의 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까운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이런 절....
나도 보살님 보면서 기도를 드렸다
구경을 마치고 숙소를 잡아야할 시간이다.
향일암 들어오면서 가까운 곳에 게스트하우스를 봐놨는데 그곳에서 쉬기로 했다. 민박이어도 대부분 3~4만 정도이니
가격은 정말 게스트하우스만한 곳이 없다.
'향일암 게스트하우스' 2012.5월 당시 가격 1박 2만 5천(평일)/ 조식제공(토스트 아니고 누룽지탕!_ 빵쪼가리 아니고 밥준다는거 중요하다.그렇게 하는데 없을걸)
사실 차타고 지나가면서 봤을 때 장사 안하는 줄 알았다..
암튼 이 숙소를 선택!
향일암 게스트하우스 객실 내부
방도 깨끗하고 침구류도 만족스럽다. 사장님이 여자라 그런지 대부분 깔끔한 모습이었다. 온수도 잘 나왔고
도미토리라 혼자잘 순 없지만 이런게 여행이지! 그리고 저 창가에서 놀라운 것도 볼 수 있고.
(방 이거 하나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시길)
일단 대충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근처 식당에서 회덮밥을 정 ㅋ 벅 ㅋ . 회덮밥은 생선 잡아야된다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라던 사장님. 혼자와서 많이 팔아주지도 않는데 귀찮다 라는 느낌이 확 들었다. 그래도 달라그래서 먹었다. 맛있게는 먹었으나 돈 없고 혼자라서 약간 기분 나빴던 식당이다. 가격은 1만원
그래도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편의점에서 술을 좀 사서 숙소로~
주인장 미애누나와 담소를 나누며 맥주를 마시고 있다.말 주변이 없는 놈이라 쭈뼛했는데 편안하게 대화를 잘 들어주셔서 먼가 짠했다.
누나는 뭔가 도인같은 느낌이 나는 눈빛을 가진 사람이었다. 눈빛이 반짝이는게 많은 생각을 하고 살아오신 분인듯. 덕분에 많은 이야기를 털어 놓고 올 수 있었다. 게스트하우스의 위치, 시설도 만족 스러웠지만 주인장 누나의 인생상담 코스가 참 ..기억에 남는다. 트레킹 코스도 소개해 주시고 ㅋ
우리동네 근처 노원구에 사신다는 영화전공하신다는 남자분을 만나 그 분이 사오신 전주 모주를 함께 마시며 이야길 나눴다.
모주는 계피맛이 싸한게 수정과를 먹는 듯한 느낌이 많이났다. 도수가 엄청 약하다. 개도막걸리는 아스파탐이 들어있긴 했지만 부드럽고 목넘김이 좋았다.
한병만 사와서 아쉬웠다. 아마 12시까지 마시며 이야기 했던 것같다. 홀로 여행이라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었는데 이런게 게스트 하우스의 매력인가 보다.
주인장 미애누나가 아침에 일어나면 파도소리와 새소리. 일출을 보며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다음날 아침 바로 숙소 창문에서 찍은 사진
이불 속에서 날이 밝아옴을 느끼며 게으름에 눈을 감고 있으면 파도 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새소리가 아주 또렷하게 들려온다. 새 한 두마리가 우는게 아니라
수많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에 잠을 깨 창밖을 보면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다. 여행내내 날씨가 좋았던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누나가 직접 차려주시는 누룽지를 든든하게 먹고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씻고 바로 떠난다.
전날밤 같이 술을 마시며 추천해 주셨던 금오도 비렁길 1코스를 걸어보고 다음 목적지인 울산으로 떠나기로 했다.
네비게이션에 금오도로 들어가는 항도 안나오고 해서 에로사항이 꽃폈지만 누나가 안내해 주신대로 따라가다보니 제 시간에 배를 탈 수 있었다.
금오도로 ㄱㄱ
금오도로 들어가는 여객선.당연 유료이고 차량도 섬으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차를 가져가는 것 보다 여유롭게 도보로 이동하는 걸 추천해 드린다.
금오도도 자연경관이 잘 살아있는 곳으로 트레킹 코스가 잘 마련되어 있으며 섬 내에 버스와 택시가 있기 때문에 이동하는데 문제가 없다. 택시는 돈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금오도 도착
배로 한 20분 남짓이면 금방 도착한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차량으로 이동하시는 분들은 목적지로 향하고 택시탈 분들은 택시를 타며 나같은 여행객은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는 배차시간이 짧지 않아 시간을 좀 버릴 수있다. 난 결국 택시를 탔다.
오후에는 울산으로 넘어갈 계획을 잡았기 때문에 누나가 추천해준 비렁길 1코스만 걸어보기로 했다.
비렁길은 사투리로 벼랑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해안절벽을 따라 트레킹 코스가 이어지는 멋진 곳이다.
1코스를 역으로 돌아 버스를 타고다시 항으로 오기로 했다.
본격 오리고기 먹고 싶은 사진
트레킹 코스 출발전...(1코스 끝나는 부분의 사진이다. 역으로 출발하기 때문에)
코스 곳곳에 야생화가 피어있다
여느 트레킹 코스와 다르게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모습이 좋았다.
이렇게나 바다와 가까운 트레킹 코스
신비한 느낌의 길들과 여행자의 목을 축여줄 약수터
좋은 때인데 벌거 벗은나무
느낌이 좋아 다시 담아봤다. 벼락 맞을 듯한!
비렁길 1코스는 안내된 2시간 보다 훨씬 짧았다. 걸음이 빨라서 인지
정말 아름다운 섬마을이더라. 조금하게 오전만 돌아보고 가는게 아쉬웠다. 삼사일간 트레킹 코스만 걸어도 좋을 것 같은 그런 곳이었는데.
다시 오면 되니까. 이제 울산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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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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