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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Books

알래스카, 바람같은 이야기 _ 호시노 미치오

by 712universe 2013.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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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잘 안읽는 편이라, 도서관에 가서 읽는 척이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에 일요일마다 동네동서관에 출석한지 몇주가 지났다.

 

한동안 산발적으로 내가 흥미가 있던 책이나, 눈에 띄는 책을 골라 읽었었는데.  어느날 '내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 카테고리의 책(도서관내에) 을 다 읽어 보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 하나의 카테고리가 '사진'이다.   제품촬영을 업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문성이 부족하고, 자부심도 부족하다. 하지만 촬영하는 일이 좋고, 좋은 사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그래서 흘러가는 대로 일만 하기보다는 이 분야의 책을 다양하게 읽어보는게 도움이되겠다 싶어. '사진'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책장 앞에 섰다.

 

작은도서관의 '사진'에 관련된 수십권의 책 중에서 가장 왼쪽 위에 꽂혀있던 책이 바로 '알래스카, 바람같은 이야기'란 책이다.

 

그냥 읽었다. 가장 왼쪽 , 맨 위에 꽂혀 있었기 때문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을 생각하며 묵묵히 책장을 넘기는데. 자주 소름이 돋았다. 추워서 돋는게 아니라 가슴에 와닿는 것 들이 많아서였다.  사진 한장 한장이, 문장들이 좋아서 소름이 돋았다.

 

호시노 미치오라는 사람이 알래스카에서 생활하며,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과, 인간과 자연의 관계, 인생에 대한 생각 등을 담담히 담아낸 책이라고 감히 줄여서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이야기들과 사이사이에 소개되어 있는 사진들이 너무 좋다. 정말 너무 좋다. 

글이 담담하고 담백했다.꾸미지 않고 그냥 조용히 작가의 생각을 써내려 간 것 같은데 한문장 한문장 깊게 생각하게 만들고 마음을 울렸다. 수록된 사진들 중 풍경사진은 '아'소리가 날 만큼 웅장하고 멋졌고, 동물사진은 미소를 머금게 만들었다. 화려하고 강렬하지는 않았는데, 계속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사진들이었다. 

 

작가가 어릴적 우연히 책에서 본 극지방의 아름다운 풍경을 동경하여, 그 곳에 대한 꿈을 가지고, 결국  그곳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다는 것이. 정말 동화같은 삶을 산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부러웠다. 난 왜 그런 꿈이 동경하는 대상이 없었을까? 안타까웠다.  그래도 이런 멋진 책을 지금이나마 접한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들었다.

 

도서관에서 읽고 너무 감동받아 , 경수한테  강제로(?) 선물받아 다시 읽은 책. 근래 읽은 책 중에 울림이 가장 강했기에 귀찮음을 무릅쓰고 기록을 남겨본다.

 

언젠가 알래스카에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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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 책들중 좋은 책이 참 많았는데, 계속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어느책에서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 것 만큼이나 읽은 책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도 몹시 중요하다고 했었는데 계속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운동일지를 적어나가는 것 처럼 꾸준히 적어나가면 좋겠는데 역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 그런지 쉽지 않다. 새 책을 계속 읽어나가기 보다 당분간 읽었던 책들 중 인상깊었던 책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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