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Books38 거시기 머시기 - 이어령 이어령 선생의 강연과 대담을 묶은 '거시기 머시기'. 제목이 참 거시기하다. 언어 학자답게 언어를 통해 다양한 주제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전달해 준다. 말의 힘, 글의 힘, 책의 힘. 언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러 챕터 중 '한국말의 힘' 부분을 가장 재밌게 읽었다. 단어 하나까지도 이렇게 저렇게 보고, 또다시 뒤집어도 보면서 다양한 관점을 전달해 주는 점이 신선했다. 역시 '언어 학자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작가의 설명이 말장난 같기도 했고 억지스럽다고 느껴진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설명이 어찌나 재치 있고 기발한지 읽어 내려가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익숙하고 당연한 언어들이 새롭게 느껴졌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낼 수 있는 건지 신기하고 부러웠다. 이 나이 때면 머리가 굳을 대로.. 2022. 12. 30. 생각의 축제 - 이어령 '생각의 축제'는 세상을 약간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박웅현 작가의 '책은 도끼다'와 다루는 내용은 다르지만 전달하려는 주제가 비슷하단 느낌을 받았다. 익숙함 속에서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재밌는 낯설음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 있다. '생각의 축제'는 숫자와 이름을 통해 작가의 세상을 달리 보는 시선을 소개한다. '빈틈 없이 딱 떨어지는 숫자를 이런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무심코 지나친 이름들에 이런 속 뜻이 있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작가라는 사람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비범함을 찾아내는 사람이라던데 이어령 선생님이야 말로 '작가'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분이다. 올해 2월 세상을 떠나셨지만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 2022. 12. 29. 나는 돈에 미쳤다, 젠 신체로 다소 자극적인 제목인 '나는 돈에 미쳤다'는 제목처럼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런데 책의 내용이 '표절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예전에 읽었던 어떤 돈에 관련한 책과 내용이 흡사하다. 정말 비슷하다. 어떤 책인지는 기억나질 않는다. 어쩌면 한 권이 아니라 여러 권의 책일 수도 있다. 도대체 얼마나 중요한 내용들이길래 이렇게 돈 좀 벌어봤다는 저자들이 빠짐없이 그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는 걸까. 우선 잠재의식(무의식)에 대해 말한다. 무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고, 돈에 대한 생각을 살펴보라고 말한다. 돈을 더럽다고 생각하는지, 부담스러운지, 두려운지 말이다. 살아오면서 자신도 모르게 돈에 대한 생각이 무의식 속에 자리 잡아 습관이 되어있을 거라고 한다. 돈에 대해 말하는 수많은 책에서 이 부분에 .. 2022. 12. 29.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 강상구 그 유명하다는 손자병법을 읽어보지 못해서 들고 왔다.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이라는 책이다. 책에는 구구절절 옳은 소리만 적혀있다. 어디서나 들어봤을 법한 소리지만 흘려듣지 않고 마음에 새길 수 있다면 살아가는 데 있어 강력할 무기가 될 거다. 다른 블로그들처럼 책에 대한 내용을 다루려는 게 아니다. 책을 읽기도 전에 책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를 보고 인상을 쓴 내 모습이 재미있어 글로 남기고 싶었다. 지은이 강상구는 TV조선의 기자다. 'TV'조선'이라는 단어 하나만 보고 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쓰레기 언론사 중 하나인 TV조선의 높은 기자님이 쓰신 책이라니. 강상구란 인물이 누군지도 모른 채 TV조선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책과 사람을 판단해버렸다. 이런 내 모습이 어느 한 편에 서서 색안.. 2022. 12. 29. 이전 1 2 3 4 5 6 7 ··· 10 다음